가짜 비아그라, 약사들만 사과하나
- 정웅종
- 2004-06-21 0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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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혐의로 약사 120명이 무더기 검거된 사건이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약대 6년제 논의과정에서 터져 나온 시점을 두고 엉뚱한 음모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사건이 터지면서 약사사회의 첫 반응은 일선 약국들에서 나온 ‘유구무언’ 정중한 사과의 목소리들이었다.
솔직히 약사들 마음속에는 구우일모(九牛一毛) 식으로 이번 일을 일부 파렴치한 약사의 일로 돌리고 싶을 것이다.
물론 한 현직 약사가 말한 것처럼 “국민보건증진을 위해 말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약사가 다수”라는 말에도 동감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눈은 그리 곱지 않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 있게 들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정작 풀뿌리 약사들의 반성의 목소리는 많아도 책임 있는 약사회 차원의 진솔한 사과문 하나 없다는 점이다.
경찰 조사결과, 적발된 약사들 대부분이 싼 값과 임의판매에 현혹된 것으로 나왔다. 아직 확인되지 않는 불법유통 약만 해도 수만 정이다.
그런 유혹 속에서 위법을 저지르는 약사는 언제라도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어떤 대책마련과 사과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은 그래서 새겨들어야 한다. 국민 불신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약학도의 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와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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