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에 튄 PPA 불똥
- 데일리팜
- 2004-08-09 00: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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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지도는 약사직능의 꽃이자 기본 의무다. 복약지도를 소홀히 하는 약사는 과연 약사 자격이 있는가를 깊이 자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PPA 파동으로 의약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요즈음 같은 때는 특히 복약지도가 약사자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그러나 복약지도는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아직도 약국가는 처방전 수주경쟁과 가격경쟁으로 복약지도가 뒷전이다. 약사직능을 추락시키는 이른바 카운터들의 전횡까지 계속되고 있다.
PPA 파동이 약사들을 불신하는 파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의료계의 공격 때문만이 아니다. 약사 스스로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복약지도 의무를 등한시 해 왔기에 국민감정의 당연한 귀결이다.
감기약은 국민들이 흔하게 복용하는 약물중 대표적 품목이다. 아무리 약사들의 잘못이 없다고 해도 감기약은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하는 가장 흔한 약물이기에 최종 책임이 약사로 귀책 되고 있다는 것이다.
PPA 파동은 제약회사들을 악덕기업으로 만들었지만 약사들은 ‘모럴 해저드’ 그룹으로 전락시켰다. PPA 제제는 요란스러운 파국이 일어날 만한 사안이 아니지만 국민여론은 그렇게 갔다.
약사들은 억울하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책임한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기본의무인 복약지도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해 온 탓이다. 약사사회가 잘못된 여론에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사회는 잇따른 의료계의 책임론 제기에 의사들이 PPA 전문약 9천만건을 처방했다며 반격을 가하고 있지만 잘못됐다. PPA 처방을 조제해 온 것은 약사다. 약사는 평소 복약지도를 만족할 만큼 해오지 못했으니 누가 누구를 욕할 상황이 아니다.
대전시약사회가 최근 일선 약사들이 참가하는 복약지도 경연대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약사회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대회에 참가한 약사들의 진지함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복약지도 경연대회 행사가 약사회 중앙회는 물론 전국의 어느 지부나 분회 등에서 단 한번도 개최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은 차라리 창피스럽다. 이례적 행사가 돼서는 안 될 복약지도 경연대회가 눈에 띠는 이례적 행사가 됐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복약지도가 법에 강제사항으로 명시돼 있음을 모르는 듯 하다. 따라서 복약지도는 약사의 선택수단이 아니라 생존수단이다. 복약지도를 하지 않으면 범법행위로 처벌받을 뿐만 아니라 이웃약국과 결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대한약사회는 지금이라도 복약지도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라. 추락하고 있는 약사직능을 곧추 세우는 지름길은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약사에게 주어진 기본을 다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대한약사회는 전국단위의 복약지도 경연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그 행사에 데일리팜이 가장 적극적인 협찬사가 되어 도움이 되고 싶다.
우수 복약지도 사례를 발굴해 홍보책자로 엮어 전국 개국가에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이 책자에는 복약지도를 위한 환자 응대요령 등 일종의 복약지도 스킬을 담아야 할 것으로 본다. 어려울 수록 하기 싫고 번거로운 일을 하기 위해 ‘기본’으로 회귀하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름길이자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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