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처방 공개와 처방전 2매
- 김태형
- 2005-02-21 10: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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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근대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3000년전 이론을 그대로 답습하는 성장이 멈춰버린 의학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한 공중파 방송에서 마련한 ‘한약 부작용 논란’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한의학을 성장이 멈춰버린 이른바 비정상적인 의학’으로 치부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사회학적인 접근을 통해 용어를 정비하는 등 일원화된 의료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러한 주장을 내세운 이유는 의료체계가 양·한방 이원화된 상태로 고착될 경우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필요한 의료비 증가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이번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내과의사회의 장동익 회장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한의사가 어떤 처방을 내렸는지 처방전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한의계도 한방의약분업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약이 부작용이 있다’는 캠페인으로 시작된 의료일원화 논쟁과 한방의약분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이 그동안 국민 알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의료계 주장은 일면 타당한 부분이 있다.
사실 국민들은 ‘보약’이며 ‘비싸다’고 인식해 왔다. 특히 한 재에 십여만원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한약을 짓고서도 어떤 약재에 들어있고 어떻게 처방됐는 지 알 수 없었다.
한의학이 서민의학이 아니라 귀족의학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의계의 한 관계자도 이번 한약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 “양·한방이던 비양심적인 의사들은 이번 기회에 퇴출돼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의계는 주변의 여건을 탓하기 이전에 ‘처방전을 환자에게 공개하고 한방의약분업을 실시하라’는 내과의사회 주장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반면 내과의사회는 한의계에 한방의약분업을 요구하기 이전에 처방전 발행매수와 처방전 기재사항을 잘 지켜왔는가를 자기반성해야 한다.
의료계와 한의계가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국민의 알권리 확대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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