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에 부는 '파격'의 바람
- 김태형
- 2005-10-24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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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업종이라는 자조섞인 평가를 받았던 국내 제약영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영업의 야전사령관인 여성 영업소장이 나란히 탄생하면서 우먼파워의 출현을 예고하는가 하면 3년만에 영업소장을 거머쥔 사원도 있다.
또 어떤 국내 제약사는 과장이나 차장이 돼야 가능한 ‘지점장’이라는 명함을 대리에게 달아준 곳도 있다. 보수적이라는 제약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일이다.
한 제약업계 영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영업조직에서 만큼은 상하 수직관계가 사라지는 추세”라며 “영업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특별한 부서이기 때문에 파격인사가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국내 제약영업의 탈바꿈은 보험이나 자동차 등 다른 업종에 비하면 빠른 편은 아니다. 또 의약분업이후 의약품 매출이 의사의 처방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의약품은 한 품목인데 시중 유통의약품은 수십가지 내지는 수백가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선 국내 영업조직이 변화해야 한다는 어쩌면 절박한 몸부림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영업조직이 병의원에 개설된 진료과나 특정 질환중심으로 쪼개지고 전문화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영업사원들의 전문성이 강조되고 교육이 강화되는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추세라면 20~30대 영업본부장도 나올 것이며 억대 연봉을 받는 국내 영업사원들도 수십명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업계의 냉철한 자가진단에서 나온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이 의문부호다.
수십종에서 수백종에 이르는 카피약을 백화점식으로 생산하는 국내 제약의 현실에서 제약 영업의 파격인사와 세분화 바람은 자칫 잘못하면 몸집부풀기 경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이 외국의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몸집만 커진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군살도 빼고 체력도 튼튼해진 ‘토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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