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도 못 버는 의약사
- 정웅종
- 2005-12-07 0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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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100만원 이하로 국세청에 소득신고한 전문직 사업자 중 의사 33%, 약사가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의 실생활은 100만원 수입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호화판 생활로 꾸며져 있다.
2백만원도 못 번다는 의사는 강남의 고급빌라에 살고, 100만원을 신고한 한의사는 건강보험청구만 9천만원이 넘었다. 한 피부과 의사는 월수입 100만원 미만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 기미·주근깨 제거에 1회 비보험으로 30만원씩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이 의사는 "과연 100만원 버냐"는 질문에 "그런 의구심이 뭐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고 뻔뻔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또 다른 의사는 "얼마나 벌 것 같냐"고 반문하며 "2백보다 적다"고 죽는 소리를 했다.
얼마 전 한 방송 시사프로그램이 고발한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의 소득탈루 백태의 모습들이다.
국세청이 밝힌 의사의 월평균 소득은 739만원으로 연간 9,000만원에 이른다. 약사는 482만원으로 6,000만원에 육박한다. 평균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 버는 사람도 있고 그보다 못 버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자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약사가 축소신고를 통해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축소를 통해 탈세수법 또한 기발하다. 카드사용을 거부하고 현금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수법부터 비보험 내역을 따로 관리하거나 폐업신고를 한 뒤 다시 개업해 세금을 탈루하는 이른바 '나이트클럽 탈세' 등 백태를 보였다.
어떤 의사는 월급의사의 이름을 빌려 공동개업 형태로 신고해 탈세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한의사는 "카드 그게 너무 많이 잡혀서 죽겠다"고 하소연 했다.
한 파산 전문변호사는 "최근에는 전문직들도 예를 들면 의사, 약사, 변호사 이런 분들도 파산신청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전문직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을 신고한 직종 중 의사와 한의사가 672명, 약사 108명이다. 이중에는 실제로 경영난으로 실제수입이 없는 부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사와 약사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국민건강 파수꾼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세금부터 제대로 낼 줄 아는 양심이 요구된다.
의약사의 월수입 100만원은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117만원보다 못 미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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