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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열'달동안 '무'럭무럭…세상의 열무를 응원하는 약국

  • 강혜경
  • 2023-09-27 11:59:36
  • [주목! 이약국] 경기 남양주 다산동 열무약국
  •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전과정 '영양·운동 상담'
  • 필라테스 전문자격증 활용해 스트레칭, 운동 비법 전수
  • "필라테스+약국 합친 '필약테스' 선보이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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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열 달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서 만나자."

소중한 생명을 품은 엄마가 뱃속 아이에게 속삭이듯 이 약국에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고귀한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정약용 선생의 호를 따 지어진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열무약국은 설과 추석 당일을 제외한 363일 언제나 문이 열려 있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약국이다. 이 약국은 '열 달 동안 무럭무럭'이라는 이름처럼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예비 맘과 마침내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열무약국 이서진 약사.
# 다소 까다롭고 예민할 수 있는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약국은 처음', '앞으로 약국은 여기만 가야겠어요'라는 방문자 리뷰처럼 누구든 한 번 오면 다시 올 수밖에 없는 약국이다.

결혼을 하지도, 출산을 해본 적도 없는 약국장이지만 이토록 간증에 가까운 리뷰가 쏟아지는 데는 이서진 약사(31·차의과학대 약대)의 공감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그의 복약지도는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하세요'라고 시작하는 법이 없다. "에고, 많이 불편하셨겠는데요?",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많이 나아지셨어요. 조금 더 같이 노력해 봐요"라는 따뜻한 말은 불편했던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 충분하다. 그래서 인지 개국 3개월차 약국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고객들과의 찰떡 케미를 자랑한다.

늘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하고, 공감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다 보니 신규약국임에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 첫 개국에 부인과와 소아과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약사와 필라테스 강사로 투잡을 뛰었던 그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이서진 약사는 소문난 운동 러버다. 학창 시절 피겨를 했고, 서핑과 스노우보드 같은 계절운동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약대 재학 중에도 스포츠 동아리에서 함께 운동해 왔다. 하지만 약사가 되고 늘상 같은 일상이 반복되면서 매너리즘에 접어들었다.

"당시 지쳐있던 저에게 필라테스는 굉장히 큰 위안이자 모멘텀이 됐어요. 밝고 긍정적인 분들 사이에서 필라테스를 배우고, 몸을 움직이다 보니 제 안에 있던 운동 세포들이 깨어나는 것 같았고, 결국 자격증까지 따 제가 수강생으로 있던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레슨도 하게 됐죠."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한 이서진 약사.
#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필라테스 강사로 이중 생활을 하며 그는 임산부와 소아를 전문으로 하는 필라테스 스튜디오 개설에 대한 꿈을 꿨다. 그러던 중 현재 약국 자리를 만나게 돼 덜썩 계약을 하게 됐다. 신도시 약국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었지만 임산부·소아 전문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꿈꾸는 그에게 이 자리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름도 신중히 골랐다. "부인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쭉 서칭해 봤는데 보통 튼튼약국, 건강약국 이런 이름들이 많더라고요. 좀 유니크하면서 엄마들이 공감할 만한 이름을 찾아보자 해서 열무약국으로 정했죠."

최근 '열무'나 '딱풀이'같은 태명이 산모들 사이에서 다빈도로 사용되는 태명이다 보니, 환자들 가운데는 "우리 아기도 열무"라며 반가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열무'약국 콘셉트에 맞게 애플민트색으로 정돈된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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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린 열무 캐릭터를 복약지도 스티커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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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약국의 트레이드마크인 열무인형이 환자들을 맞아준다.
# 열무약국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이 약국은 간판부터 커텐, 전등, 대기의자, 키보드 하나까지 모두 연두색 빛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애플민트색으로 '깔 맞춤' 돼 있다. 약국 트레이드 마크인 열무인형도 크기 별로 3개가 자리잡고 있다.

손재주가 좋은 이 약사는 약국 설계부터 소품, POP제작까지 손수 도맡아한다. 직접 그린 열무 캐릭터로 스티커를 만들어 투약병 등에 붙여 드리기도 하고, 환자들이 스스로 약을 비교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POP 작업에도 정성을 들인다.

약국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 바로 임신준비존(zone)이다. 임신 전부터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엽산과 아연 등 영양소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비교하고 고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최근에는 난임이나 유산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임신준비존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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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약국의 베스트존인 임신준비존.
# "임신 중 복용해야 하는 오메가3만 하더라도 정말 다양한 제품이 나오잖아요.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부터 대형마트, 약국 등 오메가3를 살 수 있는 곳은 많은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나 막막해 하시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임신 중 오메가3를 복용하는 경우라면 DHA 비율이 높은 오메가3를 권해드리고 있는데, 이렇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개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드리는 게 약국의 역할이죠."

0# 또 열 달 동안 아이가 커짐과 동시에 소화와 허리에 불편과 부담을 느끼는 임신부들을 위해 그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앞으로는 임신 초기·중기·후기 맞춤영양제 코너와 출산 및 유산 후 몸 관리, 멘탈 관리에 대한 상담도 기획하고 있다.

약국 밖에는 ▲참지마세요! 임신기간 복용 가능한 약 ▲상담하세요! 어떤 아이를 만나고 싶나요? ▲상담하세요! 우리아이 상담하세요! ▲상담하세요! 우리어른 상담하세요 ▲배워보아요! 필라테스 강사 출신&스포츠약학회 소속 스트레칭 및 영양요법 물어보세요!가 적혀 있다.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임신 중에도, 수유 중에도 약을 안 먹고 참는데 안타깝죠. 임신 중에도 수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약사와 상담하고 알맞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죠.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 상기시켜 드리고 싶어요."

약국을 찾는 열무와 열무맘의 건강을 챙기듯, 이 약사는 스스로의 건강도 운동을 통해 챙기고 있다. 요즘 한창 빠진 종목은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은 매번 문제가 바뀌다 보니 매일 다른 문제를 풀어 나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껴요. 하루의 탈출구이자 1시간의 행복이죠."

2# 여전히 그의 꿈은 약국과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아우르는 공간인 '필약테스'를 만드는 데 있다. 운동처방과 생활위주로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필약테스를 약국과 별개로 운영해 보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아직까지 3개월 차 신규 약국이다 보니 여력이 없지만, 언젠가 임산부와 소아를 전문으로 하는 필약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전문 과정에 대한 워크숍을 들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사인 친동생과 함께 일하면서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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