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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요법으로 폐암 첫 치료 정복'...국내외 제약사 '각축'

  • 손형민
  • 2023-10-06 06:19:31
  • 타그리소+백금 항암화학요법과 1차치료서 경쟁 전망
  • MARIPOSA 탑라인 결과 공개…렉라자+리브리반트, 1차 평가변수 충족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유한양행,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국내외 제약사들이 폐암 1차 치료 정복을 위해 병용요법으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최근 긍정적인 탑라인 임상 결과를 도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연장시킨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얀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1차 평가변수 'PFS' 개선"

얀센은 최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MARIPOSA 임상3상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치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군, 타그리소+위약군, 렉라자+위약군으로 나눠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얀센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OS) 역시 렉라자 병용요법군이 우수했던 경향이 관찰됐다.

렉라자 병용요법군의 안전성은 이전에 보고된 PAPILLON, MARIPOSA-2 등 다른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이달 20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FLAURA2 연구서 PFS 8.8개월 늘린 타그리소 병용요법

타그리소 역시 병용요법에서 효과를 보였다. FLAURA2로 명명된 임상3상 연구는 지난달 열린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3)에서 세부 데이터가 공개됐다.

국소진행성 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557명이 모집된 이번 연구에는 타그리소+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알림타+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과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을 비교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는 PFS, 2차 평가변수는 O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등이었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의 PFS는 25.5개월로 단독요법군 16.7개월 대비 길었다.

독립적 중앙 검토위원회(BICR)의 PFS 결과도 이와 일치했다. 타그리소+백금 기반 항암화학 병용요법은 PFS 29.4개월을 기록하며 단독요법군 대비 9.5개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PFS 혜택은 성별, 인종, EGFR 변이 유형, 진단 시점의 연령, 흡연력 등 모든 사전 정의된 하위 그룹에서 관찰됐다.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도 단독요법군보다 38% 유의하게 낮았다.

1차 치료제 등극 관건은 '부작용'

이처럼 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서 모두 효과를 나타낸 가운데,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등극하기 위해선 부작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타그리소와 렉라자 단독요법의 부작용에는 감각이상, 간질성폐질환 등이 발생했지만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다만, 기존 단독요법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나 리브리반트가 더해지면 효과는 증폭되지만 독성으로 인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는 분석이다.

실제로 FLAURA2 임상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병용요법군 64%, 단독요법군에서는 27%로 나타났다. 4등급 이상의 중대한 이상반응은 항암화학요법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혈액학적 독성이었다.

이에 이달 ESMO 2023에서 공개되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세부 안전성 데이터도 주목된다.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다고 알려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만큼은 아니지만 리브리반트도 피부 발진, 손발톱 주위 염증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안희경 교수는 “약효가 좋으면 앞 치료차수에서 쓰는 게 맞다”라면서도 “2~3주마다 항암제를 맞는 것 자체가 시간, 노력, 비용이 소요된다. 이런 불편함을 환자가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길어진 PFS 만큼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은 높지만 늘어나는 비용과 약값, 병원 방문 빈도, 부작용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연령, 질환 심각도 등 환자 특성에 따라 선택지가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렉라자와 타그리소는 경구제인 반면 리브리반트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은 주사제로 병용요법 처방 시 환자가 2~3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안 교수는 “결국 추후 보험급여 성사 여부가 치료제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추가적인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단독요법 대비 비용 효과성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PFS뿐만 아니라 OS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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