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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들러 차 한잔 하고픈 약국"

  • 한승우
  • 2007-04-17 06:16:43
  • 대전 토마토약국, 카페같은 분위기로 고객사랑

토마토약국은 카페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주변 문전약국 틈바구니에서 단골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꼭 한번 들러 차 한잔을 마시고 싶은 약국.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연인과 와인을 기울이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약국. 바로 대전 서구의 토마토약국(김보신 약사)이다.

약국 안으로 들어서면 운치있는 벽난로를 비롯해 푹신한 소파,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평상이 펼쳐져 있다.

약국 한켠에는 세계 각지의 포도주가 전시돼 있다. 판매대 위 촛불모양의 샹들리제도 눈길을 끈다. 약국 외벽을 감싸고 있는 빨간색 벽돌과 갈색톤의 약장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약국 느낌, "참, 따뜻하다."

토마토약국은 사실, 약국으로서 위치가 썩 좋지 않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약국은 병원 정문 바로 앞에 즐비한 대형 문전약국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병원 앞에 포진한 이 약국들이 병원에서 흘러나오는 처방전의 8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 더군다나 토마토약국은 이 약국들을 지나치고도 한참을 둘러봐야 찾을 수 있다.

토마토약국의 인테리어는 이래서 빛을 발한다. '차갑다'는 약국이미지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에게 토마토약국이 알려지면서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골을 넘어 '매니아'를 자처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푹신한 소파에서부터 와인·벽난로까지, 다채로운 토마토약국 인테리어 소품들
이 약국 대표약사인 김보신 약사(38)는 대형문전약국들 틈바구니에서 차별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늘 고민했다.

또한 들어오는 고객만큼이나 일하는 약사도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도 인테리어 설정에 한 몫을 했다. 처방전이 단시간에 집중되지 않아 근무약사 없이 혼자서 13시간씩 근무하는 김 약사에겐 '편안함'이 필수요건이기도 했다.

"분업 상황에서 약국의 '입지'만큼 경쟁력이 있는 것은 없더라구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히 고객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있을거라고 늘 생각했죠. 물론,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인만큼 '편안함'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에는 약국이란 것을 모를 정도로 카페같은 느낌이 강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기도 했다.

그래서 간판과 약국 외벽에 '약'이란 커다란 글씨를 써서 붙이는 등 '카페같은 약국'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극복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단골고객이 하나하나 늘어가기 시작했다. 김 약사는 "마치 계단을 오르듯 한칸 한칸씩 단골고객이 늘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약국 안에 있는 소품 중에서도 벽난로와 포도주는 김 약사가 각별히 여기는 것들이다.

벽난로는 참나무를 사용해 실제로 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빨갛게 타오르고 있는 빨간 불꽃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김 약사는 설명한다.

김보신 약사
포도주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사람과의 만남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김 약사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러고보니 포도주도 레드와인이다. 약국이름인 토마토도 빨간색.

그 이유를 묻자 김 약사는 "싱그러움과 건강한 느낌이 절로 묻어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토마토처럼, 혹은 포도주처럼 사람에게 이로우면서도 기분까지 신선하게 해주는 약국이 됐으면 한다는 것.

토마토약국은 인터넷 쇼핑몰로도 유명하다. 쇼핑몰에서는 여성용품에서부터 건기식, 와인까지 김 약사가 시기와 유행에 맞춰 제품을 선정해 직접 사진 찍고 설명도 달아 놓는다.

처방과 매약, 인터넷까지 약국으로서 매출이 일어나는 모든 공간을 적극적으로 열어놓은 것이다.

"차별화시킨다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잘 닦으면 약국운영이 재밌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독특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 기분좋은 만남으로 다시 찾고 싶은 약국이 토마토약국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약국운영이요? 물론, 재밌죠."

-독자제보-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ksk@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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