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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전문성 무장, 단골약국으로 탈바꿈

  • 한승우
  • 2007-04-06 06:56:23
  • 서울 마천푸른솔약국, 환자 중심 약국구조 설계

우후죽순 생겨나는 주변 약국과의 차별화를 위해 과감히 기존 이미지를 탈피, 드럭스토어로 자리매김한 '푸른솔약국'
송파구 마천동 푸른솔약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느낌이 남다르다. 자동문이 시원스럽게 열리면 약국 이름답게 푸른색의 약국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솔약국 대표약사인 오건영 약사(37)는 젊다. 그래서인지 변화에 민감하고,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도 무척 빠르다.

오 약사는 3년 전 멀쩡한 인테리어를 드럭스토어 형태로 다시 뜯어 고쳤다. 오 약사가 경제적으로 부유해서가 아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주변 약국과의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전에는 조제전문 약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약국내부 전반을 갈색톤으로 꾸몄었다. 무엇보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느낌과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주변의 약국들은 조제전문의 푸른솔약국 정체성과 경쟁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오 약사는 드럭스토어 형태의 새로운 약국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변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모색한 오 약사의 결단이었다.

현재는 매약과 조제가 50:50 수준으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드럭스토어로 전환한 후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오 약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 약국이 처방조제로 경쟁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푸른솔약국'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쏠쏠히 해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데일리팜의 지난 100대약국 주인공이었던 홍성광 약사의 '레스토랑론'에 적극 동의합니다. 같은 밥을 먹어도 레스토랑에 가는 사람은 지갑을 '크게' 열 준비를 하고 있죠."

노인 등 단골고객을 배려한 자동문,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것 등이 이 약국의 특징
오 약사만의 약국경영 전략을 묻자 가감없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온다. 현재 시점에서는 '병원과 약국이 가까운 것이 최고'라는 것.

하지만 오 약사는 현재를 셀프메디케이션 시대로 점차 진입하는 시기로 규정하면서10년 후 변화될 약국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에 나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동안 병원을 1~2회 정도만 가더군요. 우린 조금만 아파도 병원부터가는 실정이죠. 점차 변할 겁니다. 병원을 가기 전에 약국에서 일반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겠죠. 여기에 발 맞춰 약국도, 약사도 변해야합니다."

푸른솔약국이 위치한 마천동 일대에는 노인층과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일반약 매출은 대부분 단골에 의해 이뤄진다. 자동문 설치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신혼부부들과 노인들을 배려한 오 약사의 센스다.

자동문 설치비용은 100만원선. 자동문 틀 자체를 새로 설치하거나 유리를 교체할 때 비용이 추가될 수 있지만 100만원~200만원선이면 설치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오 약사는 "100만원투자로 약국에 대한 이미지 쇄신과 환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했다.

고객이 선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동일 품목이라도 종류를 다양하게 갖춰놓은 것도 푸른솔약국의 특징이다.

오건영 약사
예컨대 립케어 제품이나 염색약도 색깔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전시, 구매 욕구를 높였다. 가격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드링크 코너나 약국 한쪽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도 눈에 띈다.

오 약사가 약국경영의 원칙으로 삼는 가치는 친근성과 전문성의 조화이다. 개국한 약사는 임상약학에 대한 지식부터 염색약 사용방법까지 한 줄로 꿸 수 있도록 '공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시장과 약국에서 겹쳐지는 품목에 대해서는 약국이 무조건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약사들이 건강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잘 골라주기' 때문이죠. 의사보다 약사에게 묻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한국정서를 잘 활용해야 해요."

분업체제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약사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지만 누구보다 약사에 대한 자부심이 큰 오 약사.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우리 아빠 직업이 약사에요"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오 약사는 "약사의 친근함과 전문성이 조화의 정점에 다다를 때, 한국형 약국환경이 완성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독자제보-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ksk@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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