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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처방, 대체조제로 위기 극복"

  • 정웅종
  • 2007-05-15 06:45:18
  • 오피스텔가 입점살려 매약 집중화로 매출 견인

규모가 작지만 강한 이른바 '소강약국'이 분업 8년차를 맞는 요즘 각광받고 있다.

매출규모가 크지만 약국유지 비용도 덩달아 커지면서 덩치에 비해 수익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약국이 늘고 있는 가운데 틈새공략과 소상권 집중화로 경영 활로를 찾는 약국들이 바로 작지만 강한 약국이다.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 인근 오피스텔에 입점해 있는 '해든아침약국'은 전국구처방 수용과 매약집중화로 매출증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41층 규모의 오피스텔 1층에 위치한 이 약국은 인근 의원처방이 사실상 없다. 3년전 개국할 당시 의원 입점에 맞춰 들어왔지만 실제로 의원이 들어오지 않아 빚어진 일이다.

주 처방의원이 없는 전국구 처방약국의 복약지도는 그 만큼 섬세해야 한다.
임완숙(55) 약사는 "생각치도 않게 의원 없는 약국이 돼버려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주거와 사무실이 겸한 오피스텔이라는 이점을 살려 매약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무실 기능이 30%인 이 오피스텔에서 전무하던 처방전 수용이라는 물꼬도 텄다. 집주변에서 받은 처방전을 출근하면서 약국에 가져오는 젊은 직장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전국구처방전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주로 대형병원의 처방전이었다. 동네의원에 비해 약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못 구하는 약은 대체조제로 소화했다. 대형병원의 처방 유형이 정해져 있어 재고약도 큰 문제가 안됐다.

임 약사는 "젊은 직장인들이라서 대체조제에 대해 설명하면 그 의미를 알고 쉽게 동의해줘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인근 치과의원 처방전과 합치면 30건 내외의 전국구처방을 받는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텔 약국의 생명은 깔끔한 약국 외관과 실내. 사진 왼쪽부터 약국간판, 밝은 조명의 실내, 2층 한약상담실.
전국구처방 약국의 경우 클리닉약국의 불안한 약국경영 현실과 달리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재고부담과 처방조제 복잡성 등 전국구약국의 한계도 대체조제 활성화와 맞물려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는 게 임 약사의 설명이다.

이 약국의 매출비중은 처방 30%에 매약이 70%로 구성되어 있다. 매약은 숙취해소제, 생리통, 소화제, 파스 등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임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약국들이 의원의 이동에 따라 흥망성쇠를 반복하고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마음 편하게 약국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큰 욕심 없이 작지만 알찬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완숙 약사는 "기본 처방건수만 있으면 매약에 온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약국의 외형적 특징도 볼만하다. 젊은 감각에 맞춰 깔끔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췄다.

이날 기자가 지켜본 결과 젊은층이 내방객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젊은 여성은 "깔끔한 약국 분위기와 친절한 약사 선생님 때문에 자주 찾는다"고 호평했다.

복층구조를 활용해 2층에는 한약상담실을 갖춰 일반약 매약에 치중된 매출 한계를 뛰어넘는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약국 경쟁력은 인근에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 입점했다가 숍인숍 형태의 약국이 석달만에 폐업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는 게 지역약사회의 설명이다.

임 약사는 "나도 처음에는 처방전을 바라보고 입점했다 이렇게 매약 위주의 약국을 운영할 줄은 몰랐다"며 "기본 처방건수만 있다면 지역특성에 맞춰 일반약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 경영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독자제보-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ksk@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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