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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밖에서 내 약국 보면 답이 나옵니다"

  • 김정주
  • 2007-12-04 06:46:11
  • 이영숙 약사, 영양요법으로 입소문…공부 중요성 강조

이영숙 약사의 도봉약국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입소문이 자자하다.
서울 도봉구 우이동 4.19 기념탑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도봉약국은 23㎡(1평=3.3058㎡) 남짓한 작은 약국이다.

도봉약국은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주변에 의원이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도봉약국의 안주인 이영숙 약사(이대·59)를 찾아 먼 곳에서까지 온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 달 처방 고작 20건 입지별 전략 활용

도봉약국은 삼각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에 의원도 약국도 없다.

“등산로 초입이라 의원이 없으니 약국도 없어요. 그래서 한 달 처방이 20건이나 될까요. 더 적을 때도 있고요. 그래도 이 작은 약국 꾸려가는 것은 그럭저럭입니다.”

겸손의 말일까. 방문한 시각이 저녁인데도 일반약 손님이 꾸준하다.

“산을 끼고 있어서 낮이나 주말에는 등산객이 많아요. 그래서 구비해 놓은 약들은 대개 구급약이나 운동에 필요한 외품들이죠.”

이 약사는 단순히 구급약 비치뿐만 아니라 연령, 목적별 제품들을 핵심적으로 구비해놓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구급함, 급체에 필요한 약, 운동을 요하거나 당뇨환자들을 위한 핫팩, 발목 보호대 등의 외품 및 혈압기 등 등산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비해놨다.

“주말에 등산객이 특히 많아서 우리 약국은 수요일에 쉬어요. 주말이 되면 가족 산행이 많아서 아이들을 위한 영양제와 운동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를 위한 푸른 제품, 숨이 가쁜 노인들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 제품도 갖춰 놨습니다.”

처방전에 의존하지 않는 도봉약국은 삼각산 등산객의 니즈를 파악한 일반약 및 외품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1980년 개국부터 ‘테마약국’화… 입소문의 원동력

이영숙 약사는 졸업 후 국립의료원 근무를 거쳤다. 여느 약사들과 같이 약제부에 근무 한 것이 아니라 임상 실험 부서에 배치돼 많은 지식을 쌓았다.

“우리 세대는 약대에서 임상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 때문에 그 시절 병원 근무는 현재 복약지도와 고객 상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1980년 서울 서초동에 개국을 시작하면서 이 약사는 ‘테마약국’을 만들었다.

평소 한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방 공부를 계속적으로 해 입소문을 탔었지만 이 약사의 약국을 완벽한 테마형 약국으로 만든 것은 1987년 영양요법을 통한 건강 컨설팅을 통해서라고.

“제가 몸이 허약한 체질이라 건강도 챙기고 가족 건강도 돌볼 겸 영양요법과 양병학, 대체요법, 식이요법 등을 공부했어요. 이것으로 효과를 보고나니 저절로 환자들에게도 권하게 되더군요.”

이에 탄력 받은 이 약사는 미국과 캐나다를 6회나 오가며 비타민·영양 요법 세미나에 참가하고 미국 서적을 찾아보는 등 열성적으로 관련 공부에 매달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이어트도 단순 체중감량으로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시키면 비만 시 동반되는 우울증도 완화되고 활력이 생기게 되죠.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마인드로 도봉구에 터를 잡은 지 4년인 지금은 은평, 서대문, 마포 등지에서도 이 약사의 상담을 듣고자 늦은 시간 약국을 방문하는 등 고객 충성도가 꽤 높다.

이 약사는 충성도 높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약국 사이즈만한 소규모 무료 황토방을 만들어 이들을 관리한다. 약력관리 노트를 만들어 매번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다.

이영숙 약사가 단골고객들을 위해 약국 옆에 마련한 무료 황토체험방. 다양한 공부를 통해 방을 6각형으로 만들고 쑥찜질, 족욕시설도 갖춰 단골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무료 황토방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참 많아요. 하루에 20명 가량 오시는데 방이 작아서 꼭 예약을 받아 단골고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 무료 황토방은 도봉구약 우이반 반회 모임 등에도 활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실제로 도봉구 회원 중 몇몇 약사들은 황토방을 기자에게 “재미있는 곳”이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단순히 일반약 만으로 약국 활성화 안돼…종합 지식이 중요

이영숙 약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만 처방전에 얽매이지 않고 약국경영 활성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고 자칫 다순 매약에 힘을 쏟다보면 소비자가 단번에 오해를 할 수 있어 역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약물 지식만으로는 웰빙시대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맞춰줄 수 없어요. 식품영양과 대체의학, 한방 등 다양한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합니다. 환자나 고객이 ‘나를 위하는 구나’라고 느껴야만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이러기 위해 이 약사는 새내기 약사들이 테마를 잡고 최소 2년을 잡고 공부할 것을 당부한다.

이영숙 약사가 자신이 손수 만든 약력관리 노트를 내보이고 있다.
“거창하게 테마를 잡을 것 없어요. 예를 들어 감기, 소화 등을 집중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제품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환자와 고객들에게 식이요법과 함께 원리를 설명해보세요. 약국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효과를 본 환자가 꼬리를 물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예를 들어 파스 한 장이라도 신체의 원리를 설명하고 대칭으로 붙여 근육이완과 순환을 돕게 하면 단순 판매가 아닌 직능을 살리고 단골을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하세요. 요새 젊은 약사들은 센스도 있고 활기도 넘치지 않나요. 정 힘들면 발품을 팔아 선배약국을 찾아가 보기도 하세요. ‘밖에서 내 약국은 어떤 모습일까’ 분석을 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독자제보- 데일리팜 특별기획 '나는 이렇게 약국을 경영한다'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주변에 소개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약국이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데일리팜 편집부(02-3473-0833 jj0831@dreamdr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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