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교수, 의사들 감기약 처방행태 비판
- 박동준
- 2008-04-15 07: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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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미 교수, 치료제별 문제제기…"병·의원 경쟁, 과다사용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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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간의 과도한 경쟁 및 및 습관적인 처방행태, 조속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감기 상병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오남용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14일 서울대 약대 오정미 교수는 '급성 상기도 감염치료의 문제점과 적정 약물요법'을 통해 "급성 상기도 감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불필요한 항생제는 병·의원간 지나친 경쟁과 무조건 빨리 낫기를 원하는 국민의식이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교수의 이번 기고문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결과 등을 포함해 분기별로 발간, 국민들에게 메일을 통해 배포하는 뉴스레터 '약! 바루 바루' 4월호에 실렸다.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세균에 의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 아니라면 항생제 처방이 자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급성 상기도 감연 전체 처방의 2건 중 1건에는 항생제가 사용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항생제 처방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용비율이 높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항생제의 오남용은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처방에 대해서 오 교수는 불필요한 처방을 남용하는 병·의원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만 감기 상병에 주사제 처방을 선호하는 국민의식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오 교수는 기침 및 가래 제거를 위한 진해·거담제 사용과 관련해 무조건적인 사용이 감기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손발이 떨리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사용을 촉구했다.
오 교수는 "기침이란 기도에 이물질이 생겼을 때 이를 제거하기 위한 생체 방어기전"이라며 "이물질과 상관없이 진해제를 사용한다면 오히려 가슴이 더 답답해지고 감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거담제는 효과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도 일부 병·의원에서 습관적으로 처방되기도 한다"고 하고 "기침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인 기관지 확장제의 경우 손발이 떨리는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콧물이 나는 경우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에 역시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있을 경우 가래가 진해져서 기도를 통해 나오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처방보다는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감기의 원인은 9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우리나라는 감기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약물사용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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