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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구조조정 찬바람..."남 일 아니다" 불안감 확산

  • 손형민
  • 2023-12-09 06:00:00
  • 노바티스, 안과사업부 정리…한국화이자도 인력 감축 움직임
  • 녹십자·일동제약 등 국내제약, 인원 감축 실시…경영쇄신 돌입
  • "다음은 우리 차례일 수도"…업계 전반으로 불안감 확산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제약업계의 인원감축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노바티스가 안과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공표했고, 한국화이자제약도 본사의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제약사 가운데선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이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 밖에도 경동제약, 유유제약 등의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연중 이어졌다.

제약업계에선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 뿐 아니라 국내 대형제약사까지 가리지 않고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구조조정 바람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노바티스, 안과사업부 정리해 혁신의약품에 집중...화이자, 희망퇴직 카드 만지작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노바티스는 안과사업부 정리를 공표했다. 안과사업부 43명 중 절반가량을 정리할 계획이다. 노바티스는 앞서 실시한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 분사와 함께 이번 안과사업부 희망퇴직을 받아 희귀질환 등 혁신 치료제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화이자 본사가 재무조정으로 인력 감축을 실시함에 따라 한국지사 감원 규모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은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업 비중이 커지면서 신규 영업부를 신설하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사업부별로 나뉜 기존 영업팀 규모가 일부 축소됐다.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산도스는 지난 6월부터 발사르탄 제네릭 품목인 임프리다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허가를 자진 취하하며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산도스 소속 근로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 한국산도스의 일부 의약품은 삼일제약을 통해 국내 유통된다.

한국MSD는 지난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사업부 개편 소식을 공지했다. 최근에는 제너럴 메디슨(GM) 사업부 비즈니스를 종료하고 추가 희망퇴직을 받았다. 한국MSD는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판권을 종근당으로 이전하면서 관련 사업부를 정리했다.

GC녹십자·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 구조조정 통해 실적 개선나서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 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연이어 구조조정에 나섰다.

GC녹십자는 지난 11월 전체 인원 1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20년 이상 재직자는 1년 치 급여를, 20년 미만 재직자는 6개월 치 급여를 받는 조건이다. GC녹십자는 조직 통폐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지난 3분기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 2217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곳은 GC녹십자가 유일하다.

일동제약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는 것을 공표했다. 또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일동제약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 배경에는 영업익 하락이 있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R&D 투자 비용 증가가 꼽힌다. 일동제약은 2021년 R&D 비용 1056억원을, 지난해에는 1217억원을 지출했다.

이외에도 경동제약과 유유제약은 일부 사업부를 영업대행사(CSO)로 전환하기 위해 영업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경동제약은 연초 일반의약품 영업부를 CSO로 전환하며 영업부 인력을 내보냈다. 유유제약은 올해까지만 의원영업부를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해당 사업부를 CSO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칼바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까' 업계 우려 증폭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구조조정이 국내제약사와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 중소형제약사와 대형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 여파로 상당수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칫 이러한 구조조정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더구나 연말연시 정기 인사 시즌을 맞아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제약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업사원 A씨는 "글로벌제약사 한국법인과 국내 대형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직원 B씨는 "회사 내에서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이야기가 돈다"며 "올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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