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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 도산위기…글로벌 전략이 해법"

  • 가인호
  • 2008-11-19 06:49:45
  • 김정수 회장, 세계화-투명화-R&D-GMP 혁신 시급

“제약기업들이 경기침체, 환율, 약가인하 등 3대 악재로 도산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국가 경제위기 극복의 물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규제정책을 완화해야 합니다.”

김정수 제약협회 회장은 제약산업을 진단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진 데일리팜과의 특별 대담에서 위기극복의 첫 번째 열쇠로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꼽았다.

지속적인 논란을 빚고 있는 기등재목록정비 사업 등이 불합리한 규제정책으로 꼽히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가 앞으로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화, 투명화, R&D, GMP 등 4대 실천과제로 어둠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 제약업계를 진단해주시죠.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목표로 14조원을 특별 지원하고 부동산규제도 완화하고 있습니다.

국세청도 기업경영난을 감안하여 매출액 5,0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를 유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제약기업은 약가인하 정책이 강행되면서 정책 배려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우선 약가부문을 보면 퍼스트제네릭가격이 계속 인하했고, 실거래가사후관리 조사주기도 연2회에서 연4회로 늘어났습니다.

2002년에는 약가재평가제도를 도입했고, 5.3약제비 적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의약품 선별등재 제도, 특허만료의약품 약가인하,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시범사업 및 본평가 진행),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등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제약기업들은 세계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 국면에서 정부 정책에 호응한 제약사들은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원자재와 기계 값이 상승했고, 환율상승 등 금융권 불안 여파로 은행대출 금리도 늘어났습니다. cGMP투자 금액도 30-50% 폭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제위기 극복의 물결에 동참해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약가억제 정책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제약업계는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90년대 2%~3%였던 R%D비율은 지난해 5%에서 올해는 6%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2012년에는 연구개발 비중이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산신약은 11월 현재 14개에 달하는 등 국내 제약업계는 세계 10대 신약강국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국내 제약기업의 이익을 떨어뜨려 신약개발 초기단계 에서 연구개발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약산업은 일반산업보다 R&D를 위해 수익률이 높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제약기업은 기술수출이라는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서 개량신약 단계로 R&D전략이 한차원 높아졌지만, 글로벌 신약개발 단계로 전환 하려는 과정에서 기업의 영세성, 연구개발 자금 부족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결국 약가인하 정책은 국내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의지를 저하시키고, 제약산업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기등재 목록정비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은 지난 정부에서 만들어 이제 시행하려는 불합리한 규제정책으로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은 경제성 평가 공식도 수용되지 않고 논란(각종 통계지표 미개발)을 빚고 있으며, 평가를 하거나 받기 위한 전문가도 희소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고지혈증 시범평가를 통해 상당수 품목들이 20~30%대 약가인하 직격탄을 맞는데, 이는 제약산업 순이익률이 평균 7~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너무도 가혹한 것입니다. 문제는 본평가에서 나타날 파괴력이 더욱 크기 때문에 제약기업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업체가 하루 40여 곳, 음식업체가 3000곳 문을 닫는 국가 위기상황입니다. 제약기업도 도산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가 경제위기 극복의 물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등재 목록 정비 사업을 유예하거나 재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약업계의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조언해주시죠

변화의 시기를 맞은 제약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화, 투명화, R&D, GMP’ 등 4대 실천과제를 통해 어둠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무역장벽이 없어진 완전개방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에서 제약선진국과 백병전을 하여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R&D투자 및 GMP 선진화 그리고 투명성 확립을 통해 갖춰야 합니다. 수출과 수입이 자유로운 교역 환경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투명화는 기업의 가장 큰 덕목이자 생존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불공정행위의 결과를 알면서도 과감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에서 뜨거운 줄 모르고 죽어가는 개구리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제약사 모두 품질경쟁을 통해 공정경쟁 관행을 확립하여 이익률을 높이고 국민신뢰도 회복할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을 택해야 합니다.

제네릭에 안주하던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독자 개발품목이 없으면 지속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신약, 개량신약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일본은 70~80년대 약효보다는 연구개발 투자인센티브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미국 다음가는 신약강국이 됐습니다. 정부는 20~30년 전 일본의 제약산업 육성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d야 합니다.

GMP 선진화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입니다. cGMP 공장에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인 제약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규제가 심하지 않은 중국이나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과 너무 대조적인 이 현상을 정부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과 cGMP시설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는 유연한 약가정책으로 신바람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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