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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줄도산 우려 팽배…"인영, 빙산의 일각"

  • 이현주
  • 2008-12-08 06:32:43
  • 제약-도매 연말 초긴장…"부실도매 대책마련 시급"

경기수원지역 막강파워를 과시했던 인영약품이 '대형 업체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속설을 깨고 부도처리됐다.

◆도매, 경영구조상 취약함 드러나=업계에서는 과거 1998년 7월 말경 광주 천일약품, 여수 천일약품이 350억원대 부도를 냈고, 2006년 10월 김해 한양약품이 300억원대 피해를 입힌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40여년 전통의 1000억원 이상 대형도매인 인영의 부도는 도매업체들의 취약한 경영구조를 드러낸 셈이다.

더욱이 인영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을 융통해왔고 금융권채권만 180억원에 이른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도매업계의 조마진은 2006년 6.5%(90곳 집계), 2007년 7.15%(112곳 집계)로 7%대 전후반으로 조사됐다. (조마진이란, 인건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 등 일체의 비용을 제외하기 이전의 이익률)

이에 따라 도매는 7%대의 조마진에서 물류비 3%, 판촉비 1%, 관리비 3%에 백마진까지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OTC도매업체 한 임원은 "인영약품이 자금압박을 받아왔다는데 크게 놀랐다"며 "중소도매보다 이익률이 괜찮은 대형도매의 도산은 그만큼 도매업계 경영구조의 취약함을 내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부도 쓰나미 예고=이번 인영약품의 부도가 도매업체들의 줄도산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인영과 연관된 도매업체들의 명단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여신강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약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부도위험이 예상되는 도매들 이니셜이 나돌고 있으며 다국적사에 이어 국내 제약사까지 담보관리가 타이트해 졌다.

모 제약사 한 관계자는 "1달여 남은 올해지만 불안한 도매가 한 두곳이 아니다"라며 "도매들도 전전긍긍하겠지만 이를 보는 제약사도 마음이 편치않다"고 말했다.

제약사 채권팀 한 팀장은 "인영을 시작으로 도매부도가 줄을 이을것으로 보여 퇴근전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위험요소가 있는 도매들은 각별히 체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제약사 여신관리팀 관계자는 "인영건으로 신용거래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다국적사뿐만 아니라 메이저급 국내사부터 담보체크가 더욱 타이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 대표적인 대형도매 역시 여신강화를 피해갈 수는 없다"며 "도매는 여신압박으로인한 제품 수급차질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도매업계는 여신강화에 금융권 대출상환 압박등 이중고를 겪게됐다.

도매업체 한 임원은 "신용거래가 없어지고 여신이 강화된데다 도매마진인하 걱정에 금융권 압박, 약품대금 회전일 단축까지 이를 버텨낼 도매가 얼마나 될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도매, 외국계 자본에 잠식 노출= RMS코리아는 네덜란드 투자회사 Nethor Investments B.V가 초기자본금을 증자함으로써 지난해 10월 외국계 도매업체로 재탄생했다.

또 RMS는 올해 4월 경동사 지분을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대주주로 등극했고 6월 회사명만 남긴채 영업권을 경동사에 양도양수한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12월, RMS는 경동사의 이름으로 인영약품까지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국 거점도매 형식의 인수합병을 모색중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인영약품이 지난 2일 채권단 회의에서 밝힌 바 있으며 RMS측 고위 간부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인영외에도 인수합병의사를 타진해오는 도매가 더 있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처럼 외국자본이 도매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일각에서는 유통가 잠식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내 도매들의 취약한 지분구조로 인해 적대적 M&A가 계속될 경우 자생능력을 상실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과거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가 경영난으로 이들 펀드회사에 매각된 지 6개월 만에 법인이 해산된 적 있어 도매업도 자금력에 휘둘리다 알맹이는 외국계에, 빈껍데기만 남을 것이란 우려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외국계기업인 쥴릭은 도매업체들 유통라인을 옥죄고 RMS는 전국 유통인프라를 내주는 꼴"이라며 "국내 도매업체들의 설 자리가 협소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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