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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도심 번지는 '일반약 성지약국'...가격질서 붕괴

  • 정흥준
  • 2024-01-11 17:57:47
  • 특정지역에 집중됐던 저가공세 도심 곳곳으로 늘어
  • 비급여·영양제 등 염가판매로 약국가 민원 잇따라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특정 지역에서 저가판매를 하며 이른바 ‘성지약국’으로 불리던 곳들이 도심 골목가 곳곳으로 번지며 약국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비급여 탈모약과 다이어트약, 영양제 등을 사입가 수준으로 판매하며 가격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있다.

약국 사입가 이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지역 약사회로 민원만 잇따라 발생하는 실정이다.

서울 도심 중심가에도 비급여 탈모, 다이어트약을 저가공세 하는 약국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서울 중심가의 모 약국도 탈모약과 다이어트약 1정당 가격과 6개월, 12개월 가격을 홍보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약국이 안내하고 있는 판매가로 보면 다이어트 약인 삭센다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종로 등 다른 성지약국들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약국에 부착된 비급여 가격표가 공유되고 있다.

작년 4월 개설 허가를 받은 신규 약국으로 관련 이슈로 지역 약사회로 민원 접수가 꾸준히 들어왔었다.

구약사회 관계자는 “가격표가 붙은 전단지가 아니냐는 민원이 있었는데, 해당 약국에 확인해보니 실제로 환자들에게 나눠준 것이 아니라 게시된 전단지를 환자가 가져간 것이라고 했다”면서 “작년에는 약국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사입가 위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해당 약국 개설 이후로는 지역 약국가에 형성된 가격질서가 무너지면서 인근 약사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약사들은 가격만을 앞세운 경쟁은 결국 지역 약국가가 황폐화되는 지름길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 A약사는 “실제로 기존 약국들의 경영 악화를 염두에 두고 치고 들어오는 약사들도 있다. 일부 유명 약들은 마진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비급여 처방으로 운영하면서 인근 약국들과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요새는 인근 약국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까지 계획한다고 들었다. 내 약국 옆에 생긴다고 생각하면 힘들 거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약사회 B관계자는 “스스로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일이다. 가격이 가장 쉽다고 그걸로 승부를 보려는 건 결국 자멸하는 지름길이다. 더 싼 약국이 생기면 사라지는 경쟁력을 차별화라고 할 수 있냐”며 가격에만 매몰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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