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품목 착한가격?…고객 줄선다는 약국 가봤더니
- 강혜경
- 2024-02-06 1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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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보건소 실사…지역약사회도 15일 윤리위 소집
- '사입가 수준' 판매, 착한약국으로 입소문
- 일반 약국 판매가 대비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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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특수를 맞는 약국이 따로 있는 건가? 얼마나 싸게 팔길래 줄을 늘어설까?' 하는 궁금증에 직접 약국을 방문해 봤다.
◆"명절 특수 옛말…용돈 드리면 영양제 사러 오시죠"= 남대문과 종로5가 약국가를 돌아본 결과 명절 특수는 그야말로 옛말이 됐다.
남대문지역 A약사는 "명절이라고 해서 특수가 있지는 않다. 간혹 명절선물로 영양제를 구입하는 분들이 있지만, 대부분 연휴가 끝나고 나서 받은 용돈으로 영양제나 파스, 진통제 등을 사러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약국 앞에 '설'과 관련된 안내가 붙어있는 약국은 전무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대다수 약국과 달리 끊임없이 손님들이 오가는 약국이 있었다. 제보 속에 있던 약국이었다.

매대 안 공간과 달리 손님 대기 공간은 매우 협소해 성인 3~4명이 서 있기에도 좁게 느껴졌다. 미리 적어간 리스트를 부르면 매대 뒤에서 집어주는 고전적인 방식이었다.

온라인에서 이 약국은 이미 성지로 통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발 빠른 블로거들의 경우 약국에 줄이 늘어선 사진과 함께 인기 품목의 단가와 개당 가격까지 환산해 영수증과 함께 인증하며 '착한약국'으로 통하고 있었다. 점심 무렵이었지만 벌써 영수증이 수북이 꽂혀 있었다.
◆"○○약국 때문에 우리만 폭리약국" 주변약국들 아우성= 이 약국이 착한약국이 된 것은 작년 하순경부터였다.
이 약국의 경우 남대문 지역에서도 메인에서 빗겨 나 있다. 허가일은 2015년으로, 8년 이상 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주변 약국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인근 약사는 "요즘같이 SNS가 발달한 시대에 남대문, 종로 지역 약국을 가면서 정보도 없이 약국을 찾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영수증 인증, 리뷰 인증 등을 거치다 보니 유독 특정 약국으로만 소비자가 몰리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줄 서는 약국'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버리면서 더더욱 착한약국이 된다는 게 이 약사의 설명이다.
지역 약사들이 단체로 묶여진 SNS방에서도 해당 약국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약사는 "○○약국에서 약을 사입해 판매하는 게 더 낫겠다는 얘기를 할 만큼 주변 약국들에서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며 "주변약국은 물론, 동네약국까지 폭리약국으로 낙인 찍히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실례로, 대한약사회가 공개한 작년 12월 기준 다소비 일반약 가격조사에 따르면 이지엔6이브정 평균가격은 3023원이었다. 해당 약국 판매가격인 1800원과 비교할 때 1223원 차이가 난다. 이 약사는 "평균 가격이 비싼 가격이 돼 버리는 셈"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절 밑이라 그나마 환자 있지만 '불경기'"= 종로지역 약국들의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일부 약국의 경우 '명절 선물은 약국에서'라는 출력물을 부착해 두거나, 경옥고 상자 등을 약국 밖에 진열해 두긴 했지만 보령약국 같이 대표적인 약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동네약국들의 경우 상황은 더 하다. 동네약국을 운영하는 C약사는 "명절 특수는 커녕 1, 2월 매출이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약의 경우에도 감기약이나 소화제, 지사제 정도만 판매될 뿐 이외 제품은 가격 문의만 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염가판매, 한약사 고용…윤리위 소집= ○○약국과 관련해 지역 약사회도 고심에 빠졌다. 약사회 관계자는 "염가판매와 한약사 고용 문제에 대해 자제를 부탁하고, 알겠다고 했지만 계속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역약사회는 윤리위원회 소집을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남대문 지역 약사님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격질서와 함께 자율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중한 만큼 15일 윤리위원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보건소 역시 6일 해당 약국을 방문해 거래명세표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C약사는 "'사입가 이상으로 판매한 게 죄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약국같은 약국이 많아질수록 점차 가격질서가 무너지고, 약사사회가 무한 가격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한 동네약국의 경우 공정한 가격경쟁이 될 수 없다 보니 점차 일반약이 공멸할 것"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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