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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약사 결집력, 현안 돌파 원동력 삼자"

  • 박동준
  • 2010-05-03 12:30:12
  • 약사들, 직능훼손 저지 한목소리…약사대회 이후가 중요

약사회 "전국약사대회로 모아진 결집력으로 현안 돌파"

대한약사회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 약사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차 전국약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과거 대회에 비해 다소 준비기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차 대회 참석 인원을 능가하는 약사들이 자리를 같이해 약사 직능 훼손 정책에 대응코자 하는 약사회 회무 추진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자체 평가다.

실제로 대회에 모인 1만5000여명의 약사들은 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마련된 비전선포식을 통해 약사직능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반드시 저지해 나간다는 전의를 다졌다.

시기적으로도 6.2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약사 직능의 정치력 파워을 외부에 과시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약사들 스스로도 직능의 영향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약사회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약대 정원 증원, 저가구매 인센티브 시행 등으로 김구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 집행부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출범 2달만에 김구 집행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회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약계 현안에 대한 일선 약사들의 불만이 약사회 집행부로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약사회는 김구 집행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약사들이 대회에 참석해 결집된 힘을 보였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원활한 회무 추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구 약사회장은 이번 대회의 인사말을 통해 "전국약사대회를 통해 약사들의 굳은 의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하나로 결집된 약사회의 힘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자"고 강조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하반기 약업계의 엄청난 제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국약사대회를 통해 약사들이 한 목소리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대회장에서 약사들이 형성한 공감대가 회원들은 물론 약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박 대통령 등 정치권, 약사 직능 전문성 재확인

약사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또 하나의 성과로 이명박 대통령, 여야 대표 등 정치권으로부터 일제히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재확인 받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의약분업 10주년으로 제도 정착에는 약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크다"며 "좋은 약의 생산과 투명한 유통, 바른 사용에 애써준 약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약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약사회는 이 대통령의 약사 직능의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인정한 만큼 이를 약사 직능을 훼손하는 정책을 방어하는 카드 가운데 하나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약사회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등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지난 2007년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등에 이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전략을 취해 온 바 있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일반인 약국 개설 등을 용인할 수 없다는 여야 대표들의 발언 역시 향후 정부 차원의 관련 정책 추진을 저지하는데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약사회는 내다보고 있다.

비록 이들의 발언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사 직능을 끌어안기 위한 러브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발언들은 관련 정책 추진을 위한 대국회 작업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에 직접 참석한 정세균 대표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일반인 약국개설 등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으며 국회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몽준 대표도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일반인 약국개설 등은 약사들의 중지와 지혜에 힘입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 직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이들이 나서 방어하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발언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소한 이를 추진하는데 힘을 보태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약사들, 약사대회서 집행부 성토…약사회, 확대해석 경계

그러나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약사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약사들이 나서 집행부를 성토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등 상당한 과제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약준모, 전국약대학생회협의회 등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천리길 달려와서 쇼만 보고 가야하나', ‘말로는 동네약국 살리기, 행동은 동네약국 죽이기' 등 집행부를 맹비난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곳곳에서 게릴라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일반인 약국개설, 일반약 약국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지만 김구 집행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김구 집행부는 누구를 위한 약사회며 누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냐"고 비판을 퍼부었다.

비록 이들의 집회는 100여명의 젊은 약사들과 약대생이 참여한 것이었지만 일선 회원들이 그만큼 약계 현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을 대변함과 동시에 소통의 장을 이어갈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시·도약사회장들 사이에서조차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회세 집중 차원에도 중앙회에 대한 불만 표출을 자제해 왔지만 이후에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하겠다는 말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김구 집행부가 대회 참석한 1만5000여 약사들의 뜻을 손쉽게 집행부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킨 채 회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경우 회원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는 대회 개최의 의미가 상실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전국약사대회 이후로 직접적으로 회무방향이 변할 것은 없다"면서도 "집행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도 민주주의의 특성이 아니겠느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 의약품 구매 불편 줄이는데 협조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 등이 이번 대회에서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의약품 구매 불편을 줄여달라는 주문을 내놨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의약분업 정착을 비롯한 의약품 관련 제도 추진에 협조한 약사들의 공을 치하함과 동시에 "이제는 국민들이 불편없이 의약품을 구입하는데 있어서도 여러분들의 고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복지부 전재희 장관 역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불가입장을 밝히면서도 "당번약국이 있지만 밤에 약 사기가 불편하다는 국민의 불편이 있다"며 약사들이 이를 해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전 장관의 발언은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여론이 약사들이 느끼는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대회 개최 이후 약사회 차원의 대대적인 실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지키기 위한 실천 없이는 국민 여론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언이 단순한 '립서비스'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자격사 선진화·저가구매 인센티브 등 하반기 현안 산적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불거졌던 각종 현안들이 올 하반기 집중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예상도 약사회 집행부가 대회 개최에 지나치게 고무되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현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는 모양새이지만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일반인 약국개설 등은 정부의 중점추진 정책 가운데 하나로 올 하반기 중에 현실화를 위한 마지막 추진 동력이 크게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는 이명박 정권이 사실상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어 추진 동력이 저하된다는 점에서 6월 지방선거 이후에부터 연말까지는 그 동안 검토해 왔던 정책들의 실현에 마지막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김구 집행부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약대 정원 증원 문제도 오는 6월경 신설 약대의 2012년도 정원 증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시금 약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0월 시행이 예정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와 관련해 서울, 경기 등 시·도약사회의 강한 반발을 약사회가 어떻게 풀어가느냐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복지부가 제도 추진에 강한 의사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약국간 본인부담금 격차 등에 따른 일선 약사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조율하기 위한 약사회의 고민도 깊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약사대회에 참석한 한 시도 약사회 관계자는 "대회도 중요하지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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