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는 약 팔고 약사는 조제실서 영화 감상"
- 강신국
- 2010-06-15 12: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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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특사경, 수사 비화공개…2개 수사반 일주일 잠복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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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형약국 전문카운터 21명과 이를 고용한 약사 7명이 입건된 가운데 적발된 약사들은 싼 임금과 판매능력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카운터를 고용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적발된 대형약국 약국장들은 근무약사에게 조제업무를, 카운터에게 일반약 판매를 전담시키는 구조로 약국을 운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끼워 팔기, 권매 등이 횡행했다는 게 특사경의 설명이다.
여기에 약사 자격이 없는 가족들이 카운터로 둔갑해 의약품을 무차별 판매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잠복수사 기간 중 카운터들의 복약상담 능력에 놀랐다"며 "위생복만 입지 않았지 약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카운터의 급여는 성과에 따라 달랐지만 월 수백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어떻게 수사했나 = 특사경은 2개반 20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약 1주일 정도 잠복수사를 통해 카운터 고용 약국을 적발했다.
그러나 점조직처럼 얽혀있는 카운터들로 인해 단속이 어려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특사경 관계자는 "카운터들이 서로 간 비상연락 구축 및 단속정보 교환하는 등 조직화돼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즉 식약청이나 보건소가 카운터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한 곳의 약국에 카운터 단속이 나가면 '단속이 떴다'는 정보가 한 번에 전파된다는 것.

특사경 수사는 카운터는 약을 판매하고 약사는 조제실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을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됐다.
◆약국가 "특사경 잘하네" = 부산특사경은 이미 지난 1월 면허대여 1곳,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5곳, 사용기간 경과 의약품 판매 2곳 등을 적발한 바 있다.
특사경은 잠복수사와 계좌추적을 통해 면대약국을 잡아내는 성과도 올렸다.
이번 수사에 대해 약국가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부산지역의 K약사는 "광복동, 서면 지역의 대형약국은 카운터 천지였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며 "이참에 카운터가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S약사도 "전국 어디를 가나 시장통약국은 카운터가 상주하고 있다. 알고도 못 잡는 게 현실 아니냐"며 "특사경이 보건소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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