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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전공의 이탈에 빅5 문전도 휘청..."과부하로 외래 급감"

  • 정흥준
  • 2024-03-14 17:32:04
  • [현장] 삼성서울병원·아산병원 전공의 이탈
  • 약국가 "이미 30% 감소...파업 길어지면 타격 커져"
  • 높은 임대료·약 결제비 고충...일부는 임대료 감액 청구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율은 약 38%다. 파업이 장기화되며 업무 과부하가 외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파업이 이대로 길어지면 병원도 번아웃이 올 거예요. 외래가 곤두박질 칠 겁니다."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문전약국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미 외래 환자 30%가 줄었는데 이대로 파업이 길어지면 심화될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

약국들은 처방약 재고 조정으로 대금 결제 관리에 나섰고, 일부 약국은 건물주와 한시적 임대료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파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들의 업무가 더욱 과부하 되면 외래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약사들은 내달 총선을 파업 종료 분기점으로 보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3개월에서 6개월 이상까지도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빅5 상급종합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도 전체 의사 인력 대비 전공의 비율이 달라 외래 감소 여파에도 차이는 있었다.

어제(14일) 찾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신규 외래 환자 감소를 체감할 수 있었다. 병원이 외래 예약을 조절하면서 신규 환자 전용 접수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14일 오전 아산병원 신규 환자 진료 접수대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아산병원 문전 A약국은 “외래는 병원의 여러 업무 중 하나다. 병원 경영이 반토막 나더라도 외래가 곧장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줄어드는 게 체감이 된다. 특히 4주차 들어서면서 확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A약국은 “빅5도 전공의 비율이 다른데 아산은 30%대 초반으로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는 나은 편”이라며 “약국들은 10~30% 정도씩 빠졌다고 보면 된다. 근데 약국도 신규 환자 비중이 큰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어서 체감은 제각각 다를 것”이라고 했다.

강대강으로 붙언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총선 후에도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3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A약국은 “ATC에 약을 가득 채우기만 해도 2억원이 된다. 일단 넉넉히 유지하던 재고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파업이 길어지면 어떻게 버틸 것인 지를 고민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1년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3개월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 일단 건물주에게 한시적으로 월세 조정 얘기를 꺼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당장 고정 지출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저 해결이 될 때까지 버틸 수밖에 없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 138명을 빅5 병원과 거점 국립대병원 등 20여곳에 파견했지만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삼성서울병원 문전 B약국은 “전공의 파업이 일부 교수들의 정년퇴직과 겹치면서 공백이 컸다. 처방의가 바뀌다보니까 약국에서 불만을 얘기하는 환자들도 있다”면서 “간호사를 비롯해 남은 의료진들의 부담이 커졌다. 병원에 통화를 해야 할 때마다 업무 과부하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B약국은 “이쪽도 30% 가량은 빠졌다.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버티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 메르스 때도 임대료 조정은 어려워서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신규 환자들이 줄었는데 전공의들이 돌아오면 환자들도 다시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문전 C약국은 “병원이랑 약국도 힘들지만 피해를 보는 건 환자들이다. 걱정은 정부랑 의사들이 물러나지 않고 있고 타협점도 보이지 않는다. 총선까지는 계속될 거 같다. 양쪽 다 이해는 되는데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늦지 않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군의관과 공보의 138명을 빅5 병원과 주요 거점 국립대병원 등 20개 수련병원에 파견했다. 13일부터 업무에 투입됐지만 공백 해소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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