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파이터보다 의사되길 원했다"
- 영상뉴스팀
- 2011-03-25 1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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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장남 최광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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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링에서는 혼자다. 감독이나 스태프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파이터는 고독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상대를 극복해야 한다.
극진 가라데의 창시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싸움꾼이었던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본명 최영의)의 장남 최광범(37)씨도 아버지가 갔던 무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직업은 의사다.
의사는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다. 파이터는 상대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프게 하는 사람이다. 둘의 관계는 모순이다.
더구나 최씨는 뼈를 다루는 의정부 백병원 정형외과 의사다.
"의사로서 어떻게 하면 부러진 뼈를 잘 붙일까 고민하죠. 하지만 사각링 안에 들어가면 반대로 어떻게 하면 발목을 잘 부러뜨릴까 연구합니다."
최씨는 의사와 파이터는 모순이지만 종국에서는 "사람 몸을 알아가는 길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유도, 합기도를 어릴적부터 몸에 익혔다. 고등학생 때는 킥복싱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 시절 격투기 팀닥터를 맡으면서 이종격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종격투기는 진흙탕 싸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결함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사각링 안에서 맞아야 하는 비장함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최배달의 아들은 달랐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그의 파워는 현역 선수 못지 않았다. 파괴력은 힘과 속도에 비례한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파괴력이 궁금했다. 풀어 놓은 소 수십마리를 때려눕혔던 최배달 아닌가.
"아버지가 산에서 수련하고 내려와 궁핍하던 때의 일화인데 적벽돌을 손으로 뭉게 부쉈다고 합니다. 그 걸 보여주고 밥을 얻어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되죠."
극한에 이른 자만의 힘. 그러나 그가 갖고 있던 아버지의 잔상은 때론 도인의 모습으로, 때론 석산(돌산)의 모습으로 저장돼 있다. 인자한 여느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의사의 길, 파이터의 길. 아버지 최배달이 원했던 아들의 미래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아버지는 전문적인 파이터가 되길 원하지 않으셨다"며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에 혼쾌하게 응원해 줬다"고 회고했다.
아쉽게도 최배달은 아들의 의대 진학을 보지 했다. 의대생 아들을 아버지는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련을 멈추지 않은 아버지를 기억한다. 그가 오늘도 인술을 펴다가 늦은 저녁 사각링으로 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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