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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매약국에 대한 보복, 부산 '뱀 소포' 사건

  • 정웅종
  • 2011-09-03 06:44:50
  • 옛날 신문을 읽다

'덤핑', '난매'는 예나 지금이나 약국가에서는 골치 덩어리입니다. 대형약국이 싸게 팔면 주변 약국은 소비자로부터 욕 먹기 일쑤고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기도 어렵죠.

지금으로부터 27년전 부산에서 난매 문제로 빚어진 '뱀 소포'사건이 있었습니다.

''ㅇ'약국 주인 안 모씨(40)에 따르면 4일 상오 9시40분쯤 가로 30cm 세로 15cm의 Y셔츠통 규격의 소포가 배달돼 선물인 중 알고 뜯어보니 욕설이 담긴 편지 1장과 함께 살아있는 뱀 1마리가 유리병 속에 들어 있었다.' [1984년 7월 5일자 경향신문]

뱀 소포는 며칠 동안 부산 시내 30개 약국에 전달됐습니다. 뱀 소포에 담겨진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뱀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다음 또 덤핑판매하면 더 혼내준다. 약사회는 무엇이 겁나 비위약국을 공개 못하나" 등의 내용이 쓰여 있어 최근 일부 약국들의 덤핑판매에 따른 업자들끼리의 보복 인상을 풍기기도.' [1984년 7월 5일자 경향신문]

덤핑판매를 자행하던 대형약국에 대한 불만과 약사회의 자정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뱀 소포를 보낸 사람은 며칠 후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산시약사회 임원으로 밝혀졌는데요. 검찰에 자수한 그는 '덤핑약국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뱀 소포를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에서 원가이하로 덤핑판매하는 약국 주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전 'ㅇ'약국 종업원이며 고종사촌 동생을 시켜 시내 30여개 약국에 뱀이 든 소포를 보냈다고 자백했다.' [1984년7월6일 매일경제]

뱀 소포 사건은 아직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 부산시약사회 임원은 어떻게 됐을까요? 뱀 소포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를 격려하고 구명하자는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얼마나 난매 문제가 심각했고 공감했는지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약사사회 밖 사회에는 이 사건이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그들은 드링크류 감기약 소화제 등 널리 광고된 소액 대중약품을 표시가나 메이커의 출고가보다 헐하게 투매함으로써 우선 소비자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나서 이번엔 이윤율이 높은 고가약품을 사들인 원가보다 2~3배 비싸게 표시되어 있는 표시가격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길거리의 약장수' 수법을 써왔다. 부산에서 발생한 '뱀 소포' 사건은 바로 이러한 대형약국들의 횡포에 대해 영세약국이 보인 저항의 일례였다.' [1984년 10월 16일 경향신문]

옛날신문 잘 읽으셨습니까? 다음 주 토요일에 재미 있는 이야기로 돌아 오겠습니다.

*뉴스검색은 네이버의 [뉴스라이브러리]를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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