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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약국, 밤엔 만화작가로...MZ약사의 소통법"

  • 정흥준
  • 2024-05-22 18:31:21
  • 인스타툰 활동하는 박희찬 약사
  • 약국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며 대중과 소통
  • "퇴근 후 공부·그림 병행...국민 인식 개선에 도움되길"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젊은 약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약사들로 인해 약국과 약사에 대한 친밀감은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다.

박희찬 약사.
인스타툰 ‘카도약사’로 활동하는 박희찬 약사(30·강원대)도 낮에는 약국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밤이 되면 만화 캐릭터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약국 근무 2년차 새내기 약사라 매일 공부할 시간에 쫓기면서도 약국에서의 에피소드와 의약품 정보를 만화로 그리는 ‘카도약사’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고 있다.

약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교사를 꿈꿨던 박 약사는 군병원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처음 약사를 꿈꾸게 됐다.

현장에서 느낀 약사의 필요성이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돼서일까. 박 약사는 자신이 그린 만화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약사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보카도에서 떠올린 캐릭터와 닉네임으로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과 목표는 커져갔다.

“인스타툰 처음 시작은 약대 6학년 때였어요. 당시에는 약 관련 콘텐츠를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뒤로는 약국 약사로서 겪는 일상적인 얘기들을 그리고 있어요.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여전히 있는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제 만화가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만화를 본 중고등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물어오고, 그 중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물론 하루 9시간씩 약국 근무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10컷의 만화를 그리는 데에도 3~4시간씩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약사로서 필요한 의약품 공부도 줄지 않았다.

박 약사는 퇴근 후 공부와 그림, 운동 등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계획했고 출근 전 아침시간을 이용하기도 했다.

“눕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웃음). 다행히 체력도 좋은 편이고 계획적인 성격이예요. 1시간 단위로 또는 30분 단위로 할 일을 구분해서 하고 있어요. 그럼 매일 공부를 하면서도 2~3일에 걸쳐서 만화를 완성하게 되는 거죠. 아침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빈도가 잦을 때는 일주일에 2~3편씩 그리기도 했습니다.”

약국 근무를 하며 겪는 다양한 일상들을 만화로 그리고 있다.
인스타툰 게시물을 좋아해주거나, 공유되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박 약사는 수치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숫자에 매몰되면 반응이 좋고 나쁠 때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꾸준히 내 만화를 보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약사 인식을 개선하는 만화를 많이 그려보고 싶어요. 그런 이유에서 인지도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지길 바라죠.”

인스타툰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인상 깊은 표현력이 중요한데, 약사로서 약국 환자들에게 상담을 할 때 같은 고충을 경험하기도 했다. 좋은 정보라고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상담은 무용지물이라는 걸 만화를 그리면서 더욱 체감했다.

“제 만화를 보는 주 독자들은 일반인이예요. 쉽게 풀어서 표현하려는 노력이 약국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캐릭터를 늘려가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싶어요. 또 약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당장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 약사는 인스타툰 외에도 약사 커뮤니티 플랫폼인 ‘모두의약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스터디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약대생과 새내기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박 약사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는 겸손과 함께 새로운 도전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다들 제 만화를 보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었어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알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하며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림 실력도 키우고 공부도 꾸준히 할 예정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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