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죽자는 건가"…일반약 마진 겨우 10%선
- 김지은
- 2012-04-09 12:24:58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일부 광고품목 제로마진까지도…환자들 인식에도 악영향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지난해 말 경기도 소재 신도시에 새롭게 문을 연 한 약국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심했다.

실제 난매로 이어지는 #일반약 가격경쟁은 일부 약국을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드는 '암초'가 되고 있다.
주변 약국들과 지나친 가격경쟁은 곧 저마진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곧 약국 경영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약사들은 이제 '같이 죽자는 식'의 약국 간 가격경쟁은 더 이상 두고볼 수 만은 없는 문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소비 일반약 마진율 10%대…"두고볼 수 없어"=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다빈도 일반약 품목의 판매 마진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도 TV광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일부 인기 품목들은 마진율이 10%가 채 안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중 까스활명수와 삐콤씨, 인사돌과 센트룸 등 인기품목들의 마진율은 10%를 밑돌기도 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등이 판매 마진율을 평균 20~30%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경기도 부천의 한약사는 "하물며 슈퍼마켓에서 껌 하나를 팔아도 마진을 20% 붙여서 판다. 그런데 왜 약사가 약을 파는데 10%도 안되는 마진으로 약을 팔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상황은 약국간 지나친 가격경쟁이 가져온 폐해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기품목의 약값을 두고 주변 약국 약사들 간에 벌어지는 '눈치싸움'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곧 약국들 간 불신을 조장하고 지나친 저마진 싸움으로 이어져 약국 경영 악화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약국가의 현실이다.
◆약국 원가 산정부터 잘못됐다=현재의 약국들은 '구입가=원가'라는 착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모 도매업체 사장은 “만약 약국이 유명일반약 A를 100원에 구매한 경우 약국은 해당 의약품의 원가를 100원으로 책정해서는 안된다”며 “약국에서의 진열보관비를 비롯해 기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120원 정도로 원가로 산정한 후 판매 마진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영을 하는 도매업체나 제약사와 소규모 업체인 약국간에는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에 차이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약국들은 일반약의 원가를 구매가격으로 맞추고 있기 때문에 100원에 구입한 의약품을 110원만 받아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이 같은 생각에서부터 약국의 일반약 저마진 구조는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들, "약값은 약국 마음대로?"=최근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약국을 또 한번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프로그램은 ‘제멋대로인 약값’이라는 주제로 약국별로 천차만별인 일반약 가격에 대해 비판했다.
약국의 일반약 가격차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타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발생하는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역매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이들 품목의 마진율을 높이는 것 역시 소비자들에는 곱지 않은 시선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의 한 약사는 "약국 간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면 일부 품목은 제로마진으로까지 약을 판매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를 만회하려면 방법이 무엇이겠냐"며 "다른 비인기 품목이나 가격이 높은 일반약에 마진을 높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해다.
그는 또 "일부 환자들은 약국을 찾아와 난매를 하는 약국과 가격을 비교하면서 약사를 도둑취급까지 한다"며 "다른 유통업체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왜 유독 약국에서만 벌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약국, 언제까지 소모적 경쟁에만 머무를 것인가=전문가들은 약국들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모적'인 가격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국경영을 옥죄는 대외적 변수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약국들이 1차적 가격경쟁에 매몰돼 인기품목들의 저마진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곧 '같이죽자'는 식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약국들의 자발적 '약 제값받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인천시 서구약사회 고경호 회장은 "지금의 상황에서 약국들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실천과제는 인기품목들에 대한 적정수준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약국이 1차적 가격경쟁에서 벗어나야만 마케팅 방식의 새로운 변화와 변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약가제도 개편, 제약산업 미래 포기선언...재검토 촉구"
- 2“제네릭이 나쁜가”…제약업계가 정부에 던진 반문
- 3로완-현대약품 '슈퍼브레인H' 국내 독점 판매 계약
- 4테라젠이텍스, 췌장효소제 판클리틴정 허가…국내 첫 정제 제형
- 5"이재명 대통령 유산유도제 언급, 의미있는 진전"
- 6서울시약, 마트약국 도넘은 행태에 엄중 조치 요청
- 7강서구약, 250개 회원 약국 방문해 고충 청취
- 8국제약품, 'KJ국제 자랑스러운 전문병원인상' 시상식 개최
- 9휴온스, 공정위 CP 평가 'AA등급' 획득…준법경영 확립
- 10다발골수종 치료 ADC 신약 국내 상륙…GSK 브렌랩주 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