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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환자 드러눕고 고함치고"…그 여약사는 지쳤다

  • 김지은
  • 2013-05-22 06:34:58
  • "약이 없다" 소리치는 환자에게 속절없이 당해

약사에게 약 개수가 모자라게 조제됐다며 고함을 치고 있는 환자의 모습.
"약사라는 이유만으로 무자비한 폭언도 참아야만 하는 건가요. 이제는 정말 약업계에 계속 몸담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 마저 드네요."

서울 강북에서 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는 이 모 약사는 최근 70대 A 씨와 약 갯수를 두고 겪었던 갈등을 데일리팜에 알려왔다. '감정노동 강도 29위 약사'를 실감하게 만드는 대표적 사례다.

이 모 약사에 따르면 며칠 전 평소 약국에 자주 오던 A씨가 다짜고짜 약국에 들어와 약을 왜 덜줬냐고 고함을 치며 덜 받은 아침약 30일분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약사는 환자가 가져온 지난 처방전을 확인했고 처방전에는 60일분 혈압약과 심장약이 찍혀 있었다. 상식적으로도 30일분 약이 덜 전달될 수 없다고 판단됐다.

내용을 설명해도 약부터 내놓으라고 막무가내로 고함을 치는 A씨에게 약사는 전산기록과 CCTV를 확인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A씨는 나이가 많아 자신을 무시하는 거냐며 이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약사는 대화 과정 중 A씨의 복용주기상 30포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판단이 섰고 이를 설명하려고도 했지만 그럴수록 A씨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심지어 약국 매대에 드러눕고 자신은 심장에 이상이 있어 급사할 수도 있는 만큼 잘못되면 약사가 책임지라는 엄포까지 놓았다.

A씨는 1시간 여 가까이 고함을 쳐도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약국 매대에 드러눕기 까지 했다.
한시간이 넘도록 A씨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다른 환자들에까지 피해가 커지자 약사는 일단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두달분 환자부담금을 돌려주겠다 했다.

그러자 동네에서 늘 봐 왔고 약국에도 자주 찾았던 A씨는 갑자기 돌변하더니 전남 광주에서 올라왔다며 차비까지 내놓으라고 생떼를 부렸다.

약사는 결국 자신의 선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해 A씨를 겨우 돌려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 약사는 계속되는 고령 환자들의 터무니 없는 약 개수 시비에 지칠만큼 지쳤다는 반응이다.

이 모 약사는 "아무리 환자, 고객이 '갑'인 사회라 해도 잘못도 없이 무작정 폭언을 당해야만 하는 게 부끄러웠다"며 "택시, 버스 운전기사들도 승객이 폭언이나 폭행을 하면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는데 약사들은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 모 약사는 또 "약국이 노인환자가 주 고객인 만큼 자식같은 마음으로 부모처럼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반복적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 약사라는 직업에 회의감만 커진다"며 "약사들이 환자의 지나친 요구나 폭언, 폭행 등으로 갈등이 벌어졌을 때 중재해 줄 수 있는 기구나 단체 등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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