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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견제·약사회 무관심…외로운 세이프약국들

  • 김지은
  • 2013-05-28 12:25:00
  • 사업홍보 부족으로 개인정보 동의 받기도 쉽지 않아

'동네약국이 시민들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에 참여한 약국들이 약사의 희생만 요구하는 현 구조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27일 세이프약국 사업에 참여한 약사들은 시범사업이 지자체와 약사회 차원 홍보와 지원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지난 4월부터 6개월여 간 진행되며 현재 서울시 내 강서구와 구로구, 동작구, 도봉구 소재 48개 약국이 참여하고 있다.

약사들은 동네약국이 시민들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세이프약국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의 체계로는 중소형 약국들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약사들은 세이프약국에 대한 지자체와 보건소, 약사회 차원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애로점으로 꼽았다.

홍보 부족으로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떨어지다 보니 참여 독려가 쉽지 않고 서비스 가입을 위한 개인정보수집 동의 절차에 대한 거부감도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약사는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한달이 돼 가고 있는데 현재는 일부 단골환자나 지인 등에 한해서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없다보니 처음 제도를 설명해도 개인정보수집 동의서를 내밀면 모두 신청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일부 약사들은 서울시약사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시범사업 초 건강관리 관련 책자가 제공된 이후 서울시약 차원 참여 약국들에 대한 별다른 지원이 없는 상태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약사는 "서울시약에 주민들에게 제공할만한 건강, 약물관련 브로셔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세이프약국은 약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만하고 정작 참여 약국들에겐 나몰라라하며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의료계의 계속되는 견제 역시 참여 약사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참여 지역 중 한 곳은 동일인물이 세이프약국 서비스에 가입하겠다고 위장, 지역 내 참여 약국들을 차례로 돌며 약국의 불법사례를 수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대다수 참여약국이 약사 1.5명 이상의 지역 약국인 점을 감안할 대 가입자 한명당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50분 이상 소요되는 상담 시간 역시 업무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약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도봉강북구의 한 약사는 "일부 약국들은 약사 교대 근무로 한명이 일하는 시간이 있는데 가입자 상담과 본래 약국 업무를 병행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세이프약국을 시작하고는 본래 업무에다 상담준비부터 상담, 이후 관리까지 진행하면서 업무과중이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약사도 "이미 일부 참여 약국들은 업무 과중과 상대 단체들의 움직임 등에 위축돼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며 "약사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현 구조로는 정식사업이 된다 해도 약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서울시약사회는 지자체 주도 사업인만큼 각 구 보건소와 약사회, 지정 약국이 삼위일체 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개별 약국들의 애로점은 참고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지자체 추진 사업인 만큼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지정 약국을 지원하기는 힘든 형편"이라며 "시범사업 한달여가 경과된 만큼 시약사회 차원에서 지정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애로점을 청취하고 보건소와 지자체 등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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