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약 포장에 '포스트 잇' 붙인 단골 고객
- 김지은
- 2013-06-14 1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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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난매약국 가격 써넣어...말도하기 싫다는 항의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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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지역 한 약사는 14일 데일리팜에 최근 단골 환자에게 판매한 영양제와 건기식 등을 하루만에 모두 환불해줘야 했던 사례를 하소연했다.
이 약사에 따르면 2년 반여 동안 꾸준히 약국을 찾던 단골환자에게 약사는 지속적으로 약력관리를 진행하며 해당 내용을 메모지에 적어 제공하는 등 건강관리를 도왔다.
약사의 '진심'이 통했는지 해당 환자는 약사에게 건강관리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4개월여 전엔 약사가 추천하는 '비타민요법' 대로 건기식과 의약품을 구매해 갔다.
4월여가 지나 약국을 찾은 환자는 약사에게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약사가 권해주는 요법대로 의약품을 계속 복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사는 요구대로 환자의 건강 상태에 맞는 20여만원 상당의 건기식 제품과 의약품을 권했고 환자는 흔쾌히 약사의 권유대로 제품을 구매해 갔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해당 환자의 태도는 돌변했다. 약국을 다시 찾은 환자는 구입해 간 전 제품을 반품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유를 묻는 약사에게 "바쁘니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을 남기고 약국을 떠났다.
이후 약사가 놀란 건 환자가 반품하겠다고 놓아두고 간 제품을 확인한 후 였다.
해당 제품들에 약사가 판매한 금액보다 1만원 이상 싼 금액이 적힌 가격표 포스트잇이 부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의약품 가격 등을 확인해 볼 때 약국이 위치한 지역 내 난매로 유명한 한 약국의 가격과 동일했고 환자가 해당 약국을 찾아 가격을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해당 약국 가격표가 부착돼 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해당 약사는 "이미 판매한 약을 환불주는게 아쉽다기 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약을 판매하는 고질적인 난매약국 때문에 제값받고 약을 파는 약사가 도둑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또 "2년반 동안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의약품을 판매하며 건강 상담도 진행했는데 약사로서 당연히 그에 준하는 가격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게 정상 아니냐"며 "항상 고마워하던 한자가 약값 1, 2만원에 돌아서는 모습을 보니 약사로서 회의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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