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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ER 너 마저도"…정상 공급한다는데 품절

  • 정혜진
  • 2015-02-05 06:14:55
  • 보나링에이 유사 사례...타이레놀 약국 주문량 급락·급등 반복

이번에는 ' 타이레놀ER 서방정'이다. 일양약품 ' 보나링에이'와 마찬가지로 타이레놀 서방정 역시 제약사가 정상 공급한다는데도 약국에서는 약이 없어 불편을 겪는다고 아우성이다.

우선 약국에서는 도매에 주문을 해도 타이레놀ER 서방정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는 조제용 타이레놀ER 650mg 주문량이 급락과 급등을 계속하고 있다. 주문량이 100% 증가했다가 3~4일 후 주문량이 100% 감소했다.

이는 타이레놀ER 서방정의 장기간 품절 때문으로 보인다. 제품이 입고되면 약국 주문이 쇄도하다가도, 재고가 금방 바닥나면 주문량이 '0'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일부 약국 '타이레놀ER 대체조제 중"

일례로 서울의 D약국은 한달 넘게 타이레놀 서방정을 구하지 못해 대체조제하고 있다. 거래 도매마다 재고가 없다고 하니 주문을 못하는 것이다.

D약국 약사는 "영업사원에게 물어보니 서방정 원료가 부족해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문전이나 대형약국보다 작은 약국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제용으로 나오는 500T 구매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의 또 다른 K약사는 "도매업체 별 보유 물량이 달라 도도매 형식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업체들이 특히 약국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몰에 재고가 올라오기 무섭게 바닥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 온라인몰에서 집계한 1월29일 '판매량 감소'와 2월3일 '판매량 증가' 목록.
제약사 "정상 공급", 도매 "물량 확보 어려워"

그러나 제약사와 유통은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제약사는 제품을 문제 없이 정상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도매업체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모순된 상황은 보나링에이와 유사하다. 보나링에이 역시 제약사가 기존 평균 수요의 2.5배 물량을 생산해도 일부 약국에 공급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얀센 측은 "도매에서 주문이 와서 제품을 보내지 못한 적은 없다"며 "타이레놀, 타이레놀ER 서방정 모두 문제 없이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도매와 약국에서 일시적인 품절이 있었던 것 아닌지 유추한다"고 말했다.

반면 도매업체는 "매번 이런 경우마다 애꿎은 도매를 탓하는데, 보나링에이나 타이레놀이나 도매 역시 최대한 품목을 확보해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며 "영업사원들이 애를 써 구해다주는 것을 '쟁여뒀다 하나씩 주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불황, 불안한 거래 조심하는 제약·도매

이쯤 되면 약국 입장에서는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유통 과정에서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오는 이유는 뭘까.

보나링에이와 타이레놀의 공통점은 모두 직거래 없이 거점도매를 중심으로 제품이 공급된다는 점이다. 즉 직거래 품목에 비해 도매업체나 도도매업체 한 단계를 더 거치다 보니 거래처 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불경기도 또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약국이든 도매든 경영 실적이 좋지 않거나 노력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는 거래선은 의약품 유통선이 불안해지는 것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요즘 작은 도매들은 거래가 많지 않거나 거래하기 번거로운 약국에는 아예 '약이 없다'는 핑계를 댄다고 한다"며 "좋지 않은 얘기를 굳이 하기 보다 제약사 핑계를 대고 약을 안주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요즘 약업계가 '겉보기는 멀쩡해도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분위기다 보니, 제약사도 불안한 도매와의 거래량을 줄이고 여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제약사의 의도적인 수급 조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부산의 K약사는 "제약사가 일부러 거래 관계를 부담스럽게, 불합리하게 만들어 도매업체에게 약을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도매만 탓하기 전에 제약사가 정상적으로 약을 공급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제약은 도매를, 도매는 제약을 불신하고 있는 가운데 '곳간이 비면서' 인심은커녕 정상적인 유통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서울의 K약사는 "제약사와 도매업체의 주문내역과 거래장부를 공개해놓고 직접 대조해야만 원인이 밝혀질 판"이라며 "환자와 대면해 최종적으로 약을 조제해 전달해야 하는 약국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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