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팜-도매 충돌…14개 입점도매만 '좌불안석'
- 정혜진
- 2015-04-28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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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영업 공방 점입가경...업권 침해논란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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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팜과 도매업계 갈등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간 쌓인 감정과 불신이 표면으로 폭발한 것이다.
유통협회가 28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규탄 시위 계획을 확정했다. 협회는 '온라인팜 영업이 불법적이며 직역을 넘어선 업권 침해'라 규정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팜은 유통협회가 '힘의 논리'를 앞세워 자사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쟁점을 짚어봤다.
◆도매업 허가, 업권 침해인가?
유통협회가 가장 먼저 지적하고 나선 것은 온라인팜의 도매업 허가. 제약사에서 태생한 온라인팜이 도매업 허가를 받아 도매업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점에서는 대웅제약이 설립했던 '더샵'이 자주 비교되곤 한다. 더샵은 괜찮고 온라인팜은 안되냐는 의문이다. 대웅제약은 더샵을 설립해 자사 제품 유통의 활로로 모색했으나 2009년 자사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표면적으로 더샵과 대웅제약은 무관한 사업체로, 제약사 중 유통에 진출한 곳은 한미약품 뿐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팜은 어불성설이라 맞선다. 한미약품이 약국 영업의 활로로 찾은 것이 온라인팜이며, 여기에는 약국 영업사원이 모두 속해있다.
이들이 의약품 배송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도매업 허가가 필수며, 그렇다 해도 대부분의 의약품 배송은 HMP몰에 입점한 14개 도매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결국 도매업 허가는 실질적인 업권 침해라기 보다, 지속적인 약국 영업을 위한 서류상 필수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온라인팜 공격적 영업? 쌍방 주장 엇갈려
도매업계가 다음으로 지적하는 것은 온라인팜의 '공격적 영업'으로 입점 업체와 마찰을 일으키며 도매업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명분.
실제 온라인팜은 회원 약국을 확충하기 위해 ▲낱알반품 시행 ▲한미약품 제품 독점 판매 ▲공격적인 일반약 프로모션 ▲카드 마일리지 제공 ▲자동조제기 약포지 저가 공급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약국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낱알반품에 대해 양자간 분명한 합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입점 업체들은 말한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이밖에도 한미 제품이 온라인팜에만 독점 공급된다거나, 코마케팅 판매를 통한 여타 도매업체 소외 등의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온라인팜 행보에 다른 도매업체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온라인팜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판관비 역시 비슷한 매출 규모의 다른 도매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영업 과정에서 중소 도매업체가 제공하지 못하는 편의를 약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도매업체들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온라인팜 측은 "불법 여지는 전혀 없다"며 "약국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편의를 모두 '불법적 영업'이라 칭한다면, 다른 대형 도매업체 영업은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입점업체, 중간완충 역할 가능
14개 HMP몰 입점업체가 갈등 폭발 이전에 완충 작용을 할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대부분 협회 임원들이 몸담은 업체인 만큼, 중간 역할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지금은 오히려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은 현재 온라인팜보다 협회 움직임에 동참하자는 쪽"이라며 "온라인팜과 협업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 온라인팜이 도매업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무리한 조건을 강요하면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역시 입점 업체의 행보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을 종용하기엔 개개사의 매출과 경영 상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입점업체를 유지하며 투쟁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나, 그렇다고 강제로 탈퇴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선은 온라인팜의 잘못된 태도를 바로 잡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몰, 도매가 선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입점 업체들이 영업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협회가 나서서 입점 회원업체 설득 없이 온라인팜만을 규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더샵과 온라인팜이 출범하고 온라인 몰이 활성화되는 기간 동안 도매업체는 자체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들 업체에 입점해 매출을 확보해왔다는 점에서 책임론은 불가피해보인다.
한 약국업체 관계자는 "유통협회는 온라인팜이 출범할 때도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HMP몰에 입점해 영업을 해오지 않았나"라며 "이제와 새삼스레 온라인팜을 문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몰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도매업체가 협업해 바잉 파워를 구사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유통협회가 온라인몰을 만들어 자체 운영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며 "그런 점에서 도매업체 협업에 아쉬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결국 명분을 앞세웠지만 온라인팜은 도매업을 철회할 가능성이 적고, 도매업체들은 HMP몰에서 도출되는 매출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갈등을 푸는 방법은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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