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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어그리제이션 의무 공방…"마약 RFID 문제"

  • 이탁순
  • 2015-06-25 13:42:50
  • 유통-해외제조업계 의견 달라...마약류 RFID 시범사업 보자

KRPIA-EFPIA 일련번호 세미나 패널토론 장면. (왼쪽부터) 민향원 한국얀센 이사, 조선희 한국얀센 본부장, 김성진 식약처 과장, 마이클 P 로제 존슨앤존슨 이사, 이영래 유한양행 본부장
의약품 일련번호 보고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묶음포장에 대한 일련번호(어그리제이션) 의무화를 놓고 공방이 뜨거웠다.

어그리제이션은 개별의약품을 담은 박스포장에 일련번호가 삽입된 대표 바코드(혹은 RFID)를 부착해 공급·유통과정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다.

개별의약품을 하나하나씩 확인하는 것보다 대표 바코드를 통해 여러 의약품을 읽는 게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어서 국내 제약업계와 유통업계는 의무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복지부도 어그리제이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25일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KRPIA-EFPIA 일련번호 세미나에서 이고운 사무관은 "어그리제이션은 요양기관까지 유통 단계에서 꼭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제도 도입 단계에서 중복규제로 다가설 수 있어 일단 권장하는 단계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입·유통업계는 어그리제이션을 반드시 의무화해 공급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플로어의 한 수입업체 직원은 "우리와 거래하는 대부분의 도매업체들이 영세해 어그리제이션이 구축되지 않으면 비용부담으로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어그리제이션에 대한 현장의 필요성을 제대로 조사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제조업체를 가진 글로벌법인 생각은 달랐다. 조선희 한국릴리 본부장은 "해외 제조업체들은 한국의 니즈에 맞춰 어그리제이션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렵고 투자 대비 효용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시장원리에 맡겨 판단하겠다는 입장이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어그리제이션 못지않게 마약류의 RFID 시스템 구축도 논란거리였다.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2D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에서 마약류에만 RFID를 적용하는 것은 중복 투자라고 부담을 호소했다.

어그리제이션이 포함한 일련번호 시스템 구축에 약 27억원의 비용과 9명의 추가인원이 필요했다는 유한양행의 이영래 본부장도 "RFID의 경우 지속적인 재료비용이 소요되는만큼 바코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면서 "하지만 마약류의 경우 RFID가 의무화돼 있어 두 가지 시스템을 모두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번호 도입으로 작업인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특히 출하시간이 늦어져 보유 재고량이 증가되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좌장을 맡은 민향원 한국얀센 이사는 "마약류 RFID의 경우 의약사 등 수요자의 피드백을 받고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RFID를 바코드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일단 시범사업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김성진 식약처 마약류정책과장은 "7월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보고, 내년 상반기 시행을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현실적이지 않고, 탁상공론 정책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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