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사 독점욕에 무너져 내리는 약국 건기식 가격
- 정혜진
- 2015-07-22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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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전용제품 저가로 온라인 판매..."건기식 포기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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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약국 유통을 고집하는 만큼, 제품이 어느 약국에서나 일정 가격대에 판매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할인 판매를 시도하는 약국이 건기식 가격선을 흔들고 있다.
최근 A업체는 약국을 통해 자사 제품이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는 것을 보고 급히 수소문해 관리에 나섰다. 온라인이 아닌 약국을 통한 약사 대면판매를 기조로 하던 터였다.
한 약사가 업체 제품을 약국으로 받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음을 파악한 업체는 약사에게 온라인제품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약사는 웬만해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기어코 온라인을 통한 전국유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A업체는 기조를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제품 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그제서야 인터넷에서 제품을 내리고 약국 판매를 약속했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비타민 업체도 겪었다. 한동안 판촉행사로 기존보다 2000~30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 B업체는 약국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약국공급가에 판매되는 자사 제품을 보고 수습에 나섰다.
한 약국이 마진을 포기하고 약국 공급가가 할인된 만큼 낮은 가격에 소비자가격을 선정해놓은 것이다. 업체의 조치로 상황은 시정됐다. B업체 관계자는 "약국 마진을 많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난매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한 약사는 건기식 업체 C사가 공급하는 POP를 정가가 할인된 가격인 것처럼 기재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예컨대 2만원인 제품을 '3만원(x)->2만원'으로 표시해달라는 것이다.
C사는 결국 요구를 거절했다. 약국에 와서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온라인 등 다른 판매처의 가격을 체크하는 소비자들에게 '눈가리고 아웅' 식 가격 표기는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약사를 설득했다.
일부 약국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업체와 약국 모두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동일 브랜드 제품이 마트와 홈쇼핑, 온라인몰, 심지어 다른 약국에서 저렴한 수준에 판매되기 시작하면 대다수 약사의 판매의욕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가격이 조금만 차이 나도 소비자 항의가 잇따르고, 약사는 건기식 판매에 지치기 때문이다.
한 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일반약과 마찬가지로 건기식도 아무리 제품력이 좋아도 일정 가격선이 무너지면 약국에서 사장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약국 마진을 충분히 두는 것은 그 가격을 지켜 판매해달라는 것인데, 약국끼리 경쟁이 과열되며 마진폭이 오히려 가격선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체가 웬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관리 하지 않고선 가격선을 지키기 쉽지 않다"며 "몇몇 약사들 때문에 약국 전체가 건기식 시장 전체를 잃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건기식 업체가 약국 유통을 고집하기 위해 가격질서를 흔드는 일부 약사들과 끊임 없이 다퉈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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