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용품 업체 눈에 비친 약국의 강점과 약점
- 정혜진
- 2016-01-15 06:15: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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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수수료, 댓가 없는 상담...약국이 마인드를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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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H&B스토어 팽창..."그래도 약국 잠재력 있어"
지난 몇년 간 국내 진출을 타진해온 영국 유명 드럭스토어 부츠(Boots)가 신세계와 손잡고 새로운 드럭스토어 론칭을 예고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분스' 출점 중지로 사실상 H&B스토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였던 신세계가 '부츠'와 손잡았다는 소식에 동종업계는 물론 약국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뿐인가. H&B스토어 시장은 3자 경쟁구도로 정리된 후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가 적자를 면하고 순이익률을 높이고자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H&B스토어의 확장세에도 롯데칠성과 오리온, 솔가 등 유명 식품,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약국 제품을 출시하며 약국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유통경로를 고민하는 업체들은 "약국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모두 동의한다"며 "전국 2만여개 점포에서 전문가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유럽같은 드럭스토어가 부진한 이유는?
그렇다면 외국에선 보편적인 '약국과 생활용품을 갖춘 드럭스토어' 모델 약국이 한국에서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약사들은 아직도 약국 중심이 처방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드럭스토어형 약국'을 원하는 약사 조차도 당장 처방조제를 포기한 약국을 선뜻 시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병의원 가까운 약국은 매장이 처방전 수용 중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드럭스토어형 매장에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
또 드럭스토어형 약국이 알맞은 번화가 입지는 약사가 처방전이 담보되지 않은 위치에 드럭스토어 형 매장을 위한 높은 보증금, 인테리어, 생활용품 구색 비용을 감당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H&B스토어 PB상품 확대다. H&B스토어들은 살인적인 보증금을 감당하는 자리에 입점하는 탓에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적자를 만회하고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PB상품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H&B스토어는 알려진 대로 PB상품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제외한 많은 부분을 PB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바꿔 말하면 PB가 아닌 인지도 낮은 신제품이 H&B스토어 매장에서 자리잡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진입·성공 가능성, H&B보다 약국이 크다"
H&B스토어에서 신제품이 자리잡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높은 입점 수수료와 홍보·마케팅 비용이다.
알려진대로 H&B스토어에 입점하려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점 뿐 아니라 눈에 잘 띄는 카운터 주변에 자리하거나 눈에 잘 띄게 꾸민 이벤트존을 설치하려면 상상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벤트존은 매장 별 금액을 지불하는데, 전국 매장에 이벤트존을 설치하려면 1억 몇천만원의 금액이 든다"며 "이마저도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철수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제품이 아니면 H&B스토어에서 눈에 띄는 마케팅을 펼치기에 어려움이 있다. 공급업체에게 매출이 보장되지 않는 H&B스토어 입점이 위험부담으로 작용한다.
화장품 브랜드 수입을 계획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H&B스토어에 비해 약국 입점은 마케팅을 위한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 제품력만 있다면 약사가 추천하며 입소문을 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큰 수수료 없이 전국 2만개 매장에 유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약품 도매업체와 협업하면 주문을 받고 3~4시간 안에 전국 어느 약국이든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관계자는 "약사회와 유통업체의 협업, 다른 형태의 유통을 시도하는 약사 마인드만 변해도 약국이 지금보다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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