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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식약처 차장엔 누구? 약무·기획력 인물 유력

  • 이정환
  • 2016-03-30 06:14:57
  • 손문기 처장 보좌할 적임자 찾기 모락모락

신임 손문기 식약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53)이 처장으로 공식 취임한데 따라 '넘버2' 자리가 비면서 후임 인사를 놓고 고위 공무원단 풀에 속한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9일 식약처 내외부 관계자들은 예상가능한 차장 인사로 의약품 주무와 함께 처 전체 재정·행정·법무를 동시에 병행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발탁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의약품안전국장' 직무와 행정직 '기획조정관' 이력을 함께 지닌 교집합 인사가 낙점될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학부와 석박사 과정에 이어 공직에서도 25년 넘게 식품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한 식품전문가 손 처장과 함께 의약품 전문성을 토대로 처 내외부를 총괄 보좌할 인물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차장 바로 아래 직급 부서가 기획조정관실인 만큼 단순 서열만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한다면, 기획조정관이 최우선 순위에 배정될 것이란 전망도 감지된다.

처 본부와 전국 6개 지방청을 통틀어 기획조정관과 의약품안전국장을 모두 경험한 인사는 조기원 현 식약처 기획조정관과 유무영 서울식약청장 두 명정도로 압축된다.

특히 조 기획관과 유 청장은 최근 2년 간 서로 직무를 맞교대하며 지금까지 고위 공무원직을 이어 온 케이스다.

조기원 기획조정관(왼쪽)과 유무영 서울식약청장
즉 작년 2월, 당시 의약품안전국장이었던 유무영 청장은 같은 시기 조기원 기획조정관 자리에 승진 발령됐었고, 조 기획관은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후 약 5개월 뒤인 7월, 식약처는 다시 유 청장을 기획관에서 서울청장으로, 조 기획관을 서울청장에서 기획관으로 자리를 맞바꾸는 바통터치식 인사를 단행해 지금까지 유지됐다.

전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기원(55) 기획관은 약대 출신은 아니지만 소비자위해예방국장, 의약품안전국장, 서울식약청장을 역임해 의약품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게 처 내부의 반응이다.

2014년 장병원 식약처 초대 차장 명예퇴직 때도 조 기획관이 직무대행을 맡으며, 유력한 차장 후보로 예견되기도 했었다.

서울약대 79학번인 유무영 서울청장(57)은 7급 약무직으로 공직 첫 발을 뗀 전형적인 의약품 전문가다.

의약품안전정책과장, 임상제도과장과 대변인을 거쳐 불량식품근절추진TF 부단장, 청와대 보건복지행정관 등을 거쳐 2009년 탤크 파동 당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의약품안전국장에 임명됐었다.

지난해 기획조정관에 오른지 5개월 만에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 청장은 행정과 약무 능력을 모두 갖춰 이번 차장 인사에 임명 확률이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상 외 깜짝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초대 차장 이후 2대, 3대 차장들은 모두 행정직 기획조정관 경험이 없는 장기윤 농축수산물국장과 손문기 농축수산물국장이 자리해 두 차례 의외성이 확인된 탓이다.

김관성 의약품안전국장(왼쪽)과 손여원 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약처 정체성으로 볼 식품 전문가가 처장에 오른만큼 손 처장이 부족할 수 있는 의약품 전문성과 대표성을 고려해 약대 출신이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현재 약무 주무국장인 김관성 의약품안전국장과 식약처 연구업무를 전담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손여원 원장까지도 차장 인사 가능범위에 속하게 된다.

김관성(58) 의약품국장은 중대약대 78학번 출신 약무직 인사로 의약품에서 의료기기까지 폭넓은 공직업무를 수행해 왔다.

서울식약청 의약품팀장, 생물의약품국 생물의약품관리팀장, 기획조정관실 통상협력팀장을 역임했다. 또 독성평가연구부 부작용감시팀장, 대전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장, 경인식약청 의료제품안전과장을 거쳤다.

2011년 의료기기관리과장, 2012년 의료기기정책과장을 맡은 뒤 대전식약청장과 서울식약청장에 연이어 임명됐었다.

손여원(58) 원장도 서울약대 졸업 후 동 대학원 약학 석박사 과정을 거친 베테랑이다. 1990년 식약처 전신인 국립보건원 병독부 생물공학과로 공직에 입문해 생물의약품평가부 생물공학과장, 생물의약품국 재조합의약품과장, 안전평가원 국가검정센터장, 경인지방청 시험분석센터장을 역임했다.

2010년 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국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을 거쳐 왕진호 전 원장의 후임으로 2015년 평가원장에 임명됐다. 다만 평가원장직은 차장직과 함께 식약처 내 2명 뿐인 고위공무원 가급(구 1급)의 고위직이라는 점 때문에 ' 처장, 여 차장이라는 그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차장직무는 대외 업무가 바쁜 식약처장을 대신해 식품의약품,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등 각 대표산업 내외부 실무를 모두 맡는 자리"라며 "구체적인 인사는 인사혁신처와 청와대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내 인사가 승진할 것으로 기대 중이지만 약무직이 반드시 올 것이란 공식은 없다"며 "식약처 전반 업무 이력을 토대로 손 처장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적임자가 자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문기 현 처장이 53세로 젊어 차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모두 선배가 된다는 점도 미세하나마 후임 차장 인사의 고려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처장과 차장의 케미'라는 측면에서 손 처장의 의중도 의미있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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