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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컬럼비' 임상가치 입증…치료 접근성 높여야"

  • 크리스 폭스 영국 노팅엄대학교 혈액학과 교수
  • 임상서 완전반응 40% 달성...재발 환자에게서도 효과
  • 국내 급여권 진입 목표…"18개월 추적관찰 데이터 확보"

크리스 폭스(Chris Fox) 영국 노팅엄대학교 혈액학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치료 이후에도 환자 4분의 1이 재발을 경험하는 질환입니다. 이중항체 컬럼비는 재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18개월까지 추적관찰해 유효성을 입증했습니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수준이 아니라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게 컬럼비의 임상 성과입니다.”

크리스 폭스 영국 노팅엄대학교 혈액학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허가된 이중특이항체 컬럼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으로, 비호지킨 림프종 중 약 40%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히 나타난다. 이 질환은 병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내 DLBCL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1만4183명으로 2018년 1만428명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BCL은 1차 표준요법 이후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는 최대 15%이며, 완전반응(CR)에 도달했음에도 환자들 중 25%는 18개월 이내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성, 불응성 DLBCL 환자들은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예후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특징을 보인다.

CD20XCD3 타깃하는 최초 이중항체 ‘컬럼비’ 등장…고정투약기간 강점

다행스러운 점은 이 질환에 다양한 신약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DLBCL 신약 로슈의 폴라이비는 1차 치료제로 사용됐을 때 환자의 3분의 2가량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는 1차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약 3분의 1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발 시 사용되는 신약은 컬럼비 등 이중특이항체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신약들이다.

DLBCL에서 CD20XCD3를 타깃하는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컬럼비는 지난 5월 한국에서 비급여 출시된 후 10여 개 종합병원 처방권에 안착했다. 컬럼비는 악성 B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20 영역 2개에 결합하고, 면역 T세포에 발현하는 CD3 영역 1개와 결합하는 2:1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보다 탄탄하게 결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중특이항체는 두 개의 타깃으로 각각 다른 세포를 표적한다. 면역 T세포를 악성 B세포에 가깝게 끌어주는 역할과, T세포를 활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함께해 악성 B세포를 사멸시키는 게 이중특이항체의 기전이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이중특이항체는 기존 항체 치료제나 항암화학요법 내성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 교수는 “이중특이항체와 CAR-T 치료제들이 DLBCL의 치료옵션으로 거론되는데 직접 비교 임상이 없어 어떤 치료제가 더 낫다고 보긴 어렵다. 환자 개개인의 질병 진행 상태를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고령 환자에게 발생하는 CAR-T의 부작용 중 하나인 면역 효과 세포 관련 신경독성 증후군(ICANS) 등은 치료제 선택 시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컬럼비는 고정투약기간을 가진 치료제다. 최대 12주기(8.3개월) 동안 투여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에 치료 종료 시점이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완성형 치료제(off-the-shelf)로 출시돼 환자에게 즉시 투여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CR 비율 39% 달성·18개월 이후까지도 효과 유지…”급여 필요성 충분”

컬럼비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전력이 있는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오픈라벨 'NP30179' 임상1/2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최대 12주기 고정기간 동안 컬럼비 단독요법군은 CR의 비율이 40%였으며, 전체 반응률(ORR)은 52%로 나타났다. CR에 도달한 환자들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26.9개월이었고, 67%의 환자에서 18개월 때에도 CR이 지속된 것을 확인했다. 임상에는 CAR-T 치료 경력이 있는 환자도 3분의 1가량 포함됐다.

폭스 교수는 “컬럼비는 임상 연구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CR 40%를 보였다. 이는 기존 표준 치료옵션에서 기대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해당 데이터만으로도 컬럼비의 유효성은 확인됐다. 또 컬럼비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허가 임상과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DLBCL의 재발은 1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재발 환자에서 병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컬럼비는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18개월까지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컬럼비의 유효성 데이터와 효과 유지 측면에 대해 확신을 가져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컬럼비는 장기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국내 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지난 7월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국로슈는 이번 연말에 컬럼비의 암질심 재상정을 목표하고 있다.

폭스 교수는 “영국은 급여 승인을 통해 컬럼비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확보된 상황이다. 컬럼비가 DLBCL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것을 보건당국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컬럼비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조금 개선되는 수준이 아니라 DLBCL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약이다.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환자들의 생존 연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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