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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생검…혈액으로 EGFR 돌연변이 잡아낸다

  • 안경진
  • 2016-06-25 06:14:52
  • 액체생검 진단키트, FDA 첫 관문 통과

혈액으로 유전자 변이를 진단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6월 1일자로 그 결과로 비소세포폐암(NSCLC)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를 잡아내는 혈액 기반 유전자검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슈분자시스템(Roche Molecular Systems)이 개발한 이 진단키트명은 cobas EGFR Mutation Test V2로서, 엑손 (exon)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의 치환(substitution) 변이를 잡아낸다.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타세바(엘로티닙) 투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EGFR 유전자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20%에서 발견되는데,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확인될 경우 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가 투여된다. 타세바, 이레사(게피티닙) 같은 1세대 EGFR-TKI부터 2세대 지오트립(아파티닙)과 3세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올리타(올무티닙)까지 쓸 수 있는 치료옵션이 많이 개발돼 있어, EGFR 조직검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시행되는 실정이다.

이번에 승인된 방법은 환자의 조직 대신 혈액으로 유출된 종양 DNA를 통해 특정 유전자변이를 검출해낸다는 원리로, '#액체생검(liquid biopsy)'이라고도 불린다.

아직까지 기존 조직검사의 대체 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침습적인 방법으로 종양조직을 채취해야만 하는 조직생검보다는 환자에게 느껴지는 부담이 적은 데다 종양 위치나 크기, 개인 컨디션에 따라 조직검사가 불가능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임상현장의 기대감은 높다.

지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6)에서도 액체생검은 관련 세션이 별도로 마련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기존 EGFR-TKI에 내성을 보이는 T790M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 로실레티닙 투여 전 폐암조직과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을 시행한 결과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간에 약 80%의 일치율을 보였으며, 치료효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또한 38명의 대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BEAM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RAS 유전자검사를 시행한 뒤 조직에서 시행한 RAS 유전자검사와 일치도를 비교 분석했을 때도 약 90%의 일치율을 보였다.

특히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으로 진단된 1만 51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생검과 액체생검 간에 유전자 변화를 비교한 결과, 386명에서 혈액과 조직 간 유전자 변이 결과가 87%가량 일치했으며, 혈액생검과 조직생검을 시행한 시간차가 6개월 미만인 경우 일치율이 98%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상황이다.

FDA 의료기기 및 방사선건강센터(CDRH) 알베르토 구티에레즈(Alberto Gutierrez) 박사는 "액체생검 검사의 승인으로 환자 개인에 특화된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비침습적 방법으로 특정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연세의대 손주혁 교수는 "액체생검은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미량의 DNA를 검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에러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실제 돌연변이와 감별하려면 생물정보학적 분석이 필요하다"며, "기술이 더욱 발전되기까지는 조직생검과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형 교수(서울성모병원)는 "EGFR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만 허가된 단계다보니 조직생검을 대체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조직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은 미국에서는 조직생검 전 일차검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폐암 분야에서 액체생검 진단키트가 FDA 첫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향후 환자맞춤형치료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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