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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병원 스마트폰 처방 소식에 문전약국 긴급 회동

  • 이혜경
  • 2016-10-04 06:14:57
  • 한양대병원 '엠케어'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 논란

한양대병원이 9월 27일부터 원스톱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 소식은 데일리팜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

"한양대병원은 2009년 도우미가 #키오스크를 이용해 특정 약국에 처방전을 몰아준다는 논란이 발생하면서 키오스크를 전면 철회한 곳이다. 스마트폰 처방전이 똑같이 악용되리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달 27일부터 스마트폰 하나로 진료에서 수납까지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엠케어(M-care)'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은 기능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한양대병원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스마트폰 처방전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자처방전을 의미하는 스마트폰 처방전의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한양대병원 인근 문전약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달 30일 문전약국 약국장 8명은 한양대병원 인근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킬 수 밖에 없는 문전약국 약국장들이 한 곳에 모이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 이들은 대책회의를 가지면서도 "10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것 같다"며 한목소리를 이야기 했다.

먼저 대책회의를 주도한 A약국 약국장이 말문을 텄다. 그는 키오스크를 철회한지 7년 만에 스마트폰 처방전을 도입하려는 한양대병원의 의도가 궁금하다고 했다.

A약국장은 "한양대병원은 2009년 도우미 문제로 키오스크를 철회하고, 지난해 또 다시 키오스크를 도입하려고 하다가 논란을 겪은 곳"이라며 "성동구약사회도 나서서 키오스크 도입을 보류해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키오스크 서비스 중단을 멈춘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양대병원에서 지적한 키오스크의 단점을 스마트폰 처방전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도 반박했다.

A약국장은 "한양대병원은 스마트폰 선결제 서비스로 환자들의 조제 대기시간, 약사들의 조제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키오스크 시행 당시 초창기 몇 개월을 제외하고는 노쇼 비율도 현저히 줄었고, 조제시간도 10분 내외로 불편을 겪을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 소식을 한양대병원 측이 아닌 데일리팜 기사 보도를 통해 접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B약국 약국장은 "기사에서 한양대병원 관계자가 문전약국 약국장들을 만났다는 멘트가 있는데, 약국장끼리 이야기를 해보니 한양대병원과 접촉한 약국장은 한 사람도 없다"며 "도대체 병원 측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궁금하다. 서로 이간질을 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양대병원 문전약국 8곳의 약국장들의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대부분 시대의 흐름 상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악용될 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2009년 특정약국 처방전 몰아주기 의혹으로 키오스크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C약국 약국장은 "스마트폰 처방전의 반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스마트폰 시대에 스스로 어플을 설치하고, 처방전을 발급하는건 자유의지"라며 타 약국장들보다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을 개방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목소리는 또 다시 나왔다. 만약, 스마트폰 처방전을 설치하지 않은 고객이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할 경우, 어디서든 도우미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폰에 설치했나요?"로 시작하는 도우미의 질문이 어플리케이션 설치부터 개인선호약국 지정까지 악용되어 '원스톱' 설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2009년 한양대병원에서 키오스크 서비스 중단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인 '도우미'의 등장이 문제점으로 발생한다.

D약국 약국장은 "출발의 취지는 좋지만, 몇 년전에 겪어 본 아픔 때문에 또 다시 우려할 수 밖에 없는게 우리들"이라며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은 또 다시 문전약국의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처방전의 도입을 문전약국 측면에서만 바라본 것도 아니다. 한양대병원 문전약국 약국장들은 스마트폰 처방전이 전자처방전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하면서, 스마트폰 처방전을 결국 정부가 추구하는 원격의료로 가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로 바라봤다.

E약국 약국장은 "스마트폰 처방전이 허용되면 전자처방전의 허용은 시간 문제"라며 "전자저방전이 도입되면 약국의 택배배송은 막을 수 없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대형병원의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이 문전약국 뿐 아니라 동네약국들의 경영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게 이날 모인 문전약국 약국장들의 담론이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안수 성동구약사회 근무약사위원장은 "스마트폰 처방전의 문제는 비단 한양대병원 문전약국의 일이 아니라,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안건"이라며 "스마트폰 처방전, 전자처방전, 원격의료 도입은 큰 틀에서 모든 약사들이 막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처방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에 따라 떨어질 약사의 위상과 의약분업 취지에 어긋나는 부분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전약국 약국장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약사회에 알리고 논의한 이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책회의를 주도한 A약국 약국장 역시 "스마트폰 처방전 도입은 또 다시 약사로서 부끄러워질 수 있다는 차원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익을 위한 진흙탕 싸움이 아닌, 향후 원격의료 및 택배배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을 반대하자는 차원의 목소리를 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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