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면대 의심 약국 2곳, 조기 폐업시킨 사람들
- 정혜진
- 2016-12-15 0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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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약국, 이상한 영수증 수집...지역약사회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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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수상한 정황이 포착되면 그때그때 증거를 남겨놓은 주변 약국의 역할, 청문회와 대화를 통해 문제 약국을 설득하고, 적재적소에 조직력을 발휘한 지역약사회 협업이 주효했다.
◆"저 약국 면대 아냐?"...주변 약국이 나서기까지
서울의 A약국은 지난 봄 가까운 곳에 새로운 약국이 들어서며 근심이 생겼다. 단순 경쟁관계라도 신경이 쓰일 판에, 이 약국은 일반의약품와 의약외품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난매를 지적하려 새로운 약국을 오고가던 A약국 약사는 약국 개설자와 실 운영자가 동일인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약국장의 태도와 근무 시간, 별도의 인물이 직원들을 통솔하고 주변 상권을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그러나 이 약국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6개월만에 갑자기 폐업을 했기 때문. 그러나 폐업 직후 옆 대형마트에 바로 또 다른 약국이 들어섰다.
A약국 약사는 "생각만큼 소득이 많지 않자 정리를 했거나 건물주와 마찰이 있었던 듯 하다"며 "마트에는 본래 약국 자리가 아님에도 특혜를 받아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 약사는 본격적으로 증거 수집에 나섰다. 마트 약국이 발행한 영수증의 연락처가 엉뚱한 다른 약국 연락처와 같다는 점도 발견했다. 층약국에서 봤던 실질적인 운영자가 관련된 약국이라는 정황도 엿보였다.
이후 지역약사회에 문제를 제보하고 모니터링하는 사이, 마트와 같은 기업이 운영하는 주변의 다른 쇼핑몰에도 약국이 들어왔다. 기업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면대약국이라는 소문과, 의심되는 정황이 보였다.
이 약사는 "물증이 없이 심증과 정황만 있어 언론사에 접촉하고 지역약사회에 도움을 청했다"며 "당장 우리 약국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도 동기였지만, 면대로 의심되는 약국을 내 손으로고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어렵겠다 싶었다" 지역약사회 '액션'

이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앞서 다른 지역에서 약사끼리 고발해 약국 이미지를 격하시키고 불미스러운 보도가 나는 경우를 보지 않았느냐"며 "이번 문제를 접하고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결해보자는 의지였다"고 설명했다.
의뢰를 받은 서울시약사회가 A약국을 방문해 증거를 확인하고 문제 약국들을 돌아본 것이 지난 10월. 정황 상 면대약국이 의심된다는 판단에 청문회를 실시했다.
관계자는 "처음엔 어려울 거라 생각했지만, 주변 약국이 수집한 증거를 보고 정황상 면대약국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약국들은 하나같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 이런 형태는 옳지 않다. 정황 상 정상적인 약국 형태가 아니다'라고 설득했다.
서울시약사회 관계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말실수로 면대라는 점을 증명하기도 한다"며 "확실한 증거가 없어도 각 지역약사회가 청문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사들과 밀고당기기 뿐만 아니라 조직적 접근도 병행했다. 서울시약은 11월, 문제 약국들이 입점한 기업에 직접 공문을 보냈다. '입점 약국이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는 의혹이 있다. 내부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언론 보도에 예민해져 있는 기업은 민원을 접수한 후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계약기간이 채 1년을 채우기도 전인 지난 주, 두 약국이 차례로 폐업신고를 하고 문을 닫았다.
지역 약사들에 따르면 기업 내부 조사 결과, '계약 위반'에 해당하는 내용이 드러나 약국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약국의 폐업은 지역 약국은 물론 약사회에게도 갑작스런 일이었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공문도 소용이 없으면 고발도 고려했다"며 "민원에 민감한 기업 생리를 잘 알고 있었던 점, 문제 약국들이 정상적인 계약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 등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면대업주나 고용 약사에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는 계기도 될 듯 하다"며 "면대약국이 절대 발붙일 수 없다는 걸 약사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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