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대표-트럼프 회동, 어떤 대화 오갔나
- 안경진
- 2017-02-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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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가인하·고용창출' 요구...'FDA 규제철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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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폐지를 시작으로 사회 곳곳에서 강렬한 변혁을 시도 중인 트럼프가 최근 미국제약협회(PhRMA) 회장을 비롯 머크(MSD), 존슨앤존슨(J&J), 노바티스, 암젠 등 주요 제약사 대표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은다.
취임 직전 공식석상에서 제약업계 폭리를 맹비난한 데다 의약품 가격 협상절차에 손을 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온 트럼프가 이번 회담에서는 또 어떤 '폭탄발언'을 했을까.
'규제완화 vs. 약값인하'…제약업계 딜레마
예상했던 대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가 던진 첫 번째 메시지는 '약가인하'였다.
이날 회동에는 J&J의 호아킨 듀아토(Joaquin Duato) 총괄회장과 MSD의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Frazier) 회장, 노바티스의 조셉 지메네스(Joseph Jimenez) 회장,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 회장, 일라이 릴리의 데이비드 릭(David Ricks) 최고경영자(CEO) 및 세엘진의 로버트 휴진(Robert Hugin) CEO 등 6개사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날 "지난 수년간 국가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해오셨다"는 칭찬으로 말문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약값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웃소싱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해외로 나가있는 회사들을 다시금 불러들이고,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의약품이 제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 대안으로 트럼프가 제시한 건 "불필요한 규제들을 철폐함으로써 신약허가를 가속화 하고, 세금을 삭감해 기업들을 돕겠다"는 약속이었다.
그간 트럼프는 메디케어에 소요되는 비용과 함께 약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다. 이는 경쟁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후보의 주장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다만 공화당은 약가인하를 반대하는 기조를 취하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 추진될지는 모호한 경향이 남아있긴 하다.
취임 직전 '21세기 치유법안(the 21st Century Cures Act)'이 통과된 만큼 신약승인 절차가 상당부분 변화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는데, 공식발표가 임박한 식품의약국(#FDA) 신임국장 인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Quincy Crosby) 시장전략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파퓰리스트(populist)다. 가격통제와 규제완화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제약사들에 대한 규제가 철폐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Jack Ablin) 투자책임자는 "FDA의 능률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선거구 관리 목적이라면 약가인하를 감행해야 겠지만, 패배나 다름없는 피루스의 승리(Pyrrhic victory)가 되고 말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고용창출 책임" 요구에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
이날 회동에서 확인된 트럼프의 또다른 요구조건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관한 부분이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필요성에 공감하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약가인하보다는 규제철폐에 무게를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려는 경향도 포착됐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즉각 "미국에서만 16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데, 회사 측은 "현재 미국 내 1만 2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만명가량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회동에서 밝힌 1600명은 새롭게 채용될 직원과 더불어 퇴직인원을 반영한 숫자"라고 재확인했다.
세엘진, 릴리, MSD도 회담 이후 로이터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혁신, 세제개혁, 가치 중심의 헬스케어 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무역협정 강화는 물론 비용상승과 혁신지연을 초래하는 오래된 규제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된다.
제약협회의 스티븐 우블(Stephen Ubl)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무역협정 강화와 미국 내 투자, 고용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세법 개정,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들을 철폐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이러한 정책이 실행되면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서 향후 10년간 35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소비자들의 선택을 다양화 하고 경쟁적인 의료시장을 구현하기 위한 개혁방안도 검토됐다. 제약업계는 처방의약품 가격의 적정성과 환자 접근성에 관해 제기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규제와 법률들이 효율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가인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긴장감이 감돌던 제약주들은 신약승인을 가속화 한다는 발언 덕분에 반짝 반등하는 효과를 누렸다. 월스트리트에서 MSD와 암젠의 주가는 1%, 노바티스는 2% 이상 상승했고, 나스닥바이오텍지수(NBI)와 S&P 500 헬스케어지수는 각각 3%와 1.4% 오르는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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