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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미국 보건산업계 대혼란 예고

  • 안경진
  • 2017-01-23 06:14:57
  • 오바마케어 폐지...J&J·바이엘 등 제약기업에도 관심집중

20일 정식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20일(현지시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됐다.

당선 이후 S&P 500 지수와 러셀 2000 지수가 급등하는 등 예상 밖의 '트럼프 랠리(Trump Rally)' 현상을 보여 온 미국 증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멕시코 증시가 급락했듯이 글로벌 증시에 대한 영향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부터 취임까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혼란이 가중되기는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주식이 아니더라도 국내 제약기업들이 대거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행보가 중요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당분간도 트럼프 관련 외신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오바마케어 폐지 수순…새로운 보험제도 예고= 출발은 전임 대통령의 행적 뒤집기였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서명한 첫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사안으로 확인된다.

21일 백악관은 취임선서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때까지 경제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6가지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공표했다.

당장 폐지는 불가하지만 공화당이 새로운 건강보험 대체법을 만들 때까지 영향을 최소화 하고, 폐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몸소 증명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후보 시절부터 재정부담 및 가입자 보험료 급등 등의 이유로 오바마케어가 최악의 정책이란 비판을 펼쳐 왔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는 "오바마 케어의 신속한 폐지를 위해 각 행정부가 법률의 효율적 이행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당부와 더불어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오바마케어의 불필요한 경제 및 규제 부담을 최소화 하되, 자유로운 건강보험 시장을 위한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환자와 보험사, 병원, 의사, 제약사, 주정부 등 오바마케어의 모든 당사자에 대해 연방정부가 구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전 국민의 건강보험 의무 가입, 보험사의 개인 및 영세비즈니스 대상 보험 판매 등의 기존 규정을 준수하지 않더라도 처벌 유예나 연체금 면제, 연기 등이 가능해짐을 뜻한다.

앞서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계획이 마무리 단계"라며, "제약사들이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가격을 정부와 직접 협상하게 함으로써 의약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한바탕 진통을 겪게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 소식을 접한 '건강보험수호연합(Protect Our Care Coalition)'의 레슬리 다크(Leslie Dach) 국장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오바마케어를 부드럽게 교체하겠다던 그간의 약속에 위배되는 처사다. 보험사와 환자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연방 상원의원은 15일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아리송한 제약업계…J&J·바이엘에는 호재?= 취임식을 일주일 앞둔 트럼프가 당선 이후 처음 열린 공식기자간담회에서 제약기업들을 살인자에 빗대 강도 높게 비난한 만큼, 제약산업계 전망이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앞서 보도됐던 것처럼 살인적인 약값에 대해 미국 정부가 칼날을 겨누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영국주재 미국대사로 내셔널풋볼리그(NFL) 뉴욕 제츠의 구단주인 우디 존슨(Woody Johnson)을 지명했다는 사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우디 존슨이 세인트 제임스 궁전으로 가게 될 것"이란 발언을 했다. 영국 주재 미국대사로 보내겠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디 존슨은 램시마의 오리지널의약품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를 판매하는 존슨앤존슨(#J&J)의 상속자로서 공화당을 적극 후원해 왔다. 공화당 경선 당시에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했지만, 트럼프의 후보지명이 유력해지자 그를 지지하며 선거자금 모금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둘의 우호관계가 J&J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긴 하다.

관심을 갖고 지켜볼 또다른 제약기업으로는 독일계 회사인 #바이엘을 들 수 있다.

바이엘과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기업 '#몬산토(Monsanto)' 최고경영자(CEO)가 11일 트럼프와 면담 자리에서 양사의 인수합병(M&A)을 용인하는 댓가로 향후 6년간 미국의 농업 연구개발(R&D) 분야에 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바이엘은 몬산토 직원 9000여 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첨단기술 분야에서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바이엘은 지난해 9월 몬산토를 부채 포함 6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는데, 거래가 성사되려면 미국, 유럽 등 30여개 국제기구와 정부의 비준을 얻어야 한다.

바이엘의 베르너 바우만(Werner Baumann) 바이엘 CEO와 휴 그랜트(Hugh Grant) 몬산토 CEO는 17일 공식성명을 통해 "향후 6년간 잡혀있는 농업 R&D 예산 160억 달러 가운데 최소 절반가량을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와 같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혁신 투자전략이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첨단 분야에서 수천 여 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됨은 물론, 미국이 농업 혁신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게 될 것"이란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 몇년새 글로벌 제약업계에 대규모 인수합병 물결이 불고 있는 가운데, 바이엘이 트럼와의 거래와 인수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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