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샤이어, 3년 후 2배 성장"
- 안경진
- 2017-04-11 0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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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샤이어코리아 문희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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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다국적사 최고경영자와 만남-⑤샤이어]
니치버스터(Niche Buster) 시장흐름을 주도하는 #희귀질환 특화기업으로서 M&A에도 강점을 갖는 #샤이어의 한국진출 선언은 센세이션했다.
1986년 영국에서 설립된 샤이어는 지난 30여년간 파브리병과 고셔병, 뮤코다당증, 유전성혈관부종,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등 다수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공급해 왔다. 한국법인이 설립됐던 지난해는 마침 혈우병 분야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박스앨타를 320억 달러(한화 약 38조 5600억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전 세계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때다. 2014년 기준 60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던 샤이어는 당시 "박스앨타 인수합병을 계기로 세계 최대 희귀질환 제약사로 거듭나는 한편, 2020년까지 매출액 2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2014년부터 샤이어코리아에 합류해 초대사장을 맡아온 #문희석 대표는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해가는 단계"라며, "샤이어코리아를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만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는 포부. 1년만에 만난 문희석 대표와의 대담을 일문일답으로 정리, 공개한다.
지난해 3월 한국법인 공식출범을 선언한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어떤 성과가 있었나?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도 궁금하다.
지난해에는 글로벌에서 진행된 박스앨타와 인수합병(M&A) 계약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샤이어코리아와 박스앨타코리아의 통합절차가 진행됐다. 아직 사무실은 따로 사용하고 있지만, 6월 말 양사가 삼성동에 위치한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법인합병은 연말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샤이어라는 회사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2014년 일찌감치 합류하면서 비교적 준비기간을 길게 가졌는데, 그간 한국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전부터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 환인제약, SK케미칼 등 국내 제약사들을 통해 일부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향후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진출하는 편이 낫다는 게 본사의 판단이었다. 한국은 제약시장을 비롯해 어떤 분야에서나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중요한 국가지 않나. 희귀질환의 경우 선진국으로 주요 시장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국 또한 희귀질환 분야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되어 샤이어코리아의 출범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품목 면에선 혈소판증가증 치료제인 아그릴린(아나그렐리드)과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메살라진), 두 제품의 공급에 주력했다. 아그릴린은 본래 유한양행을 통해 공급되던 제품이지만 계약만료에 따라 직접 공급을 결정하게 된 경우다. 올해는 SK케미칼을 통해 판매됐던 파브리병치료제 '레프라갈(아갈시다제 알파)'과 고셔병 치료제 '비프리브(베라글루세라제 알파)',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피라지르(이카티반트아세테이트)' 3가지 품목의 도입을 본격화 하기위해 유전질환 사업부를 새로 구성했다. 또한 박스앨타와의 합병과 관련해 혈액내과 제품이 추가됐는데, 녹십자와의 공동마케팅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샤이어코리아는 혈액내과(Hematology)와 내과(IM), 유전질환(LSD)의 3개 사업부로 운영 중으로 아그릴린은 안정적인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 메자반트는 출시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아직 매출액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벌써 50여 개의 병원에 랜딩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살라진(mesalazine) 제제 중 판매율 1위인 제품이라 한국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제품에 주력할 계획인가?
사업부 별로 본다면 혈액내과 부문에서 반감기가 늘어난 신제품의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샤이어가 혈우병 분야 1위를 유지하곤 있지만 점차 이 분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샤이어 외에도 많은 제약사들이 반감기가 늘어난 혈우병 치료제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글로벌에선 '애드베이트'보다 반감기가 늘어난 제품이 이미 발매됐고, 국내에서도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발매를 준비 중이다. 내과 사업부에선 지난해 출시한 메자반트를 시장에 안착시켜야 하고, 새롭게 출범한 유전질환 사업부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리소좀축적질환 분야에선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환자들에게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샤이어의 제품이 필요한 국내 환자들에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참고로 글로벌 본사는 2020년까지 30여 개 이상의 치료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만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얘긴데, 현재 임상 진행 중인 제품만 40여 개에 이른다. 한국에는 그 중 10개 이상의 제품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 치료제나 박스앨타 인수과정에서 확보하게 된 췌장암 치료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등이 포함되며, 미국식품의약품(FDA)의 허가를 받은 최초의 안구건조증 처방의약품인 '자이드라(리피테그라스트)'도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샤이어코리아의 조직구성은 완료됐다고 보면 되나?
현재 샤이어코리아 직원은 50여 명이다.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케어 분야의 경우 질환별로 환자수가 다양한데, 국내 환자수가 50~100명인 질환부터 1000명 이하인 규모도 있다. 워낙 환자수가 적은 데다 전문의 수도 많지 않아 큰 조직으로 확대하기 보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방향성을 잡았다. 희귀질환은 내과, 심장내과, 안과처럼 진료과별로 나뉘지 않고 여러 진료과에 걸쳐 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전 세계에서 발견된 희귀질환이 약 7000종에 이르고, 전체 인구의 1~5%가 그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희귀질환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약 2000종의 희귀질환이 발견됐고 환자수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종류가 다양한 희귀질환을 어떤 방식으로 분류해 팀을 구성해야 할지 직원들과 함께 계속 고민하는 단계다. 올해는 인사(HR)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와 같은 지원부서의 인력을 충원하고, 내년부터 도입 제품 등을 고려해 조직원들을 보강할 생각이다. 2020년까지 10여 개 제품을 발매하고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정도 성장시킨다는 전망인데, 그에 비례해 조직 규모를 2배로 키우더라도 100여 명 가량 되는셈이니 가족처럼 함께 일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에 진출한 뒤 국내사로부터 판권을 회수하고 직접공급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샤이어도 SK케미칼을 비롯해 판권회수 사례가 종종 언급되는데, 추가적인 계획이 있나?
다국적사의 판권회수와 관련해 샤이어가 언급된 기사들을 종종 봤다(웃음). 물론 앞으로의 기조를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순 없다. 직접공급을 추구하겠지만 제품이 다양한 만큼 모든 제품을 샤이어코리아가 단독으로 공급하긴 어렵지 않겠나. 비즈니스 니즈에 따라 국내사가 강한 분야에 관해선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등에 따라 장기적인 사업 방향성과 관련성이 있는 제품은 직접공급하되, 그렇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굳이 회수하지 않는다는 기조에 가깝다. 가령 환인제약이 공급하고 있는 ADHD 치료제 '메타데이트(메틸페니데이트)'나 JW중외제약이 공급을 맡고 있는 고인산혈증 치료제 '포스레놀(탄산란탄)'은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유지할 생각이다.
반면 SK케미칼과의 관계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LSD 질환 치료제는 샤이어코리아가 공식출범한 뒤 희귀질환 치료제를 많이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직접 공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SK케미칼도 2013년에 계약된 건이라 진행과정에 상황변화가 있었는데, 양사의 비즈니스 니즈가 맞아떨어진 덕분에 원만하게 합의됐다. 다른 오해는 없으셨길 바란다. 아그릴린 역시 혈액질환 분야의 제품 라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직접 공급을 결정하게 된 경우다. 혈우병 치료제 공급과 관련해서도 박스앨타과 협력관계였던 녹십자와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공동판매 외에도 많다고 본다. 가령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에 관심을 갖는 국내사들이 많은데, 국내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샤이어의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듯이, 샤이어의 인프라를 통해 국내사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도 협력의 여지가 있다.
한국 출범 당시 글로벌 리딩품목인 ADHD 치료제 '바이반스'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정작 당분간은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DHD 파이프라인 도입에는 변화가 없나?
샤이어가 ADHD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좋은 제품들을 많이 보유한 건 사실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 들여오려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교연구가 필요하고, 약가 등 제한요인들이 있어 본사와 논의하는 단계다. 본사의 승인 결정이 나오더라도 임상 진행과 허가, 보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참조가격과 관련해 신약도입이 제한되는 사례는 샤이어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약가를 참조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협상 과정에서 지장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국내 도입돼야 할 품목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샤이어의 제품 중에는 희귀질환 치료제가 많아 약가등재나 환자 접근성 문제에 관한 고민이 많을듯 한데?
정부의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정책이나 위험분담제도(RSA), 희귀질환의 경제성평가 면제 등 희귀질환자들에 대한 치료 접근성이 강화됐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긴 하다. 가령 위험분담제를 통해 도입됐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항암제다. 위험분담제가 적용되거나 경제성평가를 면제받기 위해선 일정 요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희귀질환의 경우 이러한 요건 자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희귀질환 치료제나 희귀 항암제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현 제도의 요건들이 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제약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외국에서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여 지원과 관련해 여러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도 산업계와 정부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론 정부정책의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보기에,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함께 희귀질환 치료제의 접근성 및 약가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역시 비용효과성을 평가해서 가격을 부여하는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데, 영국의 위험분담제는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4가지 유형으로 정형화되어 희귀질환에 적용되기 어렵다. 위험분담제를 신청할 때도 경제성 평가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 경제성평가를 위해서는 비교약제가 필요한데, 희귀질환 치료제는 비교대상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제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표님이 샤이어에서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제약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아왔지만 샤이어는 장점이 많은 회사다. 큰 조직보다는 작지만 민첩하고 강한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일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샤이어의 기업 철학은 '환자중심'과 '이노베이티브(Innovative)'를 통한 혁신적인 제품의 도입, 2가지로 요약된다. 자체적인 연구개발 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빠른 제품 개발을 지향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깊다. 혁신적인 제품을 빠르게 개발해서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공급한다는 '환자중심'의 철학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한편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추구한다.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스트레스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상대적으로 조직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는지가 더 잘 보인다. 덕분에 함께 열심히 하고 서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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