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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건기식·식품 통합관리"…약국형 소분 모델 시험대

  • 김지은
  • 2022-09-13 15:55:12
  • 약사회, 반대에서 주도로... 약국모델 별도 규제샌드박스 모색
  • "상담 전문성·소분 위생 고려하면 전문가인 약사가 주도해야"
  • 환자 관리 ·구독은 플랫폼이 맡아...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 구상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이 시범사업을 넘어 제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사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을 약국 밖이 아닌 약국 안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은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 식품에까지,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제품의 추천· 소분 판매가 가능한 약사야말로 이번 사업의 적임자라는 것이 약사사회의 생각이다.

대한약사회도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해 그간 건기식 소분 판매 실증특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거두고, 약사가 주도하는 형태의 맞춤형 건기식 소분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약사회는 최근 기존 일반 기업 주도로 진행 중인 시범사업에 약사, 약국이라는 전문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상담과 소분 조제는 약국 안에서, 환자에 대한 관리와 구독은 온라인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의 밑그림도 완성돼 가고 있다.

“전문가가 관리해야”…맞춤형 건기식, 약국 관심 받는 이유

맞춤형 소분 건기식 사업에서 약국, 약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업이 갖고 있는 특성에 있다. 단순 제품의 소분 판매가 아닌 상담을 통한 개인 맞춤 건기식을 조합, 추천한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개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사회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최근 개인 맞춤형 소분 건기식 사업의 제도화를 앞두고 전문 인력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복지위 진선희 수석전문위원은 “맞춤형 건기식은 안전성 관리 측면에서 기존 건기식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소비자 개인의 건강 정보를 파악해 적정한 건기식을 조합해 추천하는 상담 과정이 전제되는 만큼, 건강과 영양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은 또 “GMP 시설을 갖추지 않은 소매 매장에서 건기식을 소분‧조합한다는 점에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개봉된 제품의 위생적 보관, 유통기한을 고려한 재고 관리, 소분 과정에서의 청결 유지 등 영업자의 특별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약사회도 상담 과정에서의 전문성과 소분 과정에서의 위생을 고려하면 이번 개인 맞춤형 소분 건기식 사업에 있어 약국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약사회는 맞춤형 소분 건기식의 제도화를 앞두고 이 같은 입장을 식약처에 전달한 바 있으며, 이번 사업과 관련해 식약처와 수차례 협의 자리를 진행했다.

오원식 대한약사회 건기식이사는 “소분 건기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던 약사사회가 오히려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식약처도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인 만큼 법 개정을 앞두고 정부도 개인의 의약품, 건기식, 식품 섭취에 대해 통합적 상담과 관리가 가능한 약사, 약국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약국형 맞춤 건기식 소분’ 규제샌드박스 추진

대한약사회는 정부의 맞춤형 소분 건기식 제도화에 맞춰 약국 중심의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관련 기관은 물론이고 업체들과 협업 방식을 고려 중에 있다.

이번 최광훈 집행부 출범으로 신설된 건기식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재 소분 건기식과 관련한 사업을 준비 중인데, 약사 참여를 넘어 최근에는 약사 주도의 사업 방식을 고안 중에 있다.

앞서 약사회는 맞춤형 건기식 소분사업 법 개정을 앞두고 남인순 의원이 발의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전무개정법률안’과 관련 ▲약국 기능성식품소분업 등록 면제 ▲소분 건기식 품질관리인에 약학 전공자 추가 ▲사업 참여 약국의 안전위생교육, 별도 사업등록 면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약사회는 기존 기업들이 진행하는 소분 건기식을 뛰어넘는 약국형 맞춤 건기식 소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업체들의 사업에서 전문성을 추가해 약국, 약사만이 가능한 통합 관리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사회는 정부 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약국형 맞춤 건기식 소분 사업에 대한 별도 규제샌드박스 사업 추진을 계획 중에 있다. 건기식위원회에서는 조만간 산업자원부에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약사회가 현재 그리고 있는 약국형 소분 건기식 사업의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오프라인 약국과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구상 중인 안을 보면 약사회가 알고리즘을 통해 약국에서 소분 건기식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는 툴을 마련하고, 참여 약국은 해당 툴을 이용해 소비자에 대한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약사가 추천 제품을 선택해 전용 기구 등을 이용해 소분, 판매하고 관련 내용은 약국에서 이용 중인 PM PLUS 등 청구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것이다. 의약품 조제나 구매를 위해 기존에 약국을 방문했던 환자라면 약력과 더불어 소분 판매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데이터까지 연동돼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약사회의 계산이다.

오 이사는 “현재 참여 중인 업체들의 한계는 건기식 추천과 구독에 그친다는 점”이라며 “약국은 소분 추천 뿐만 아니라 약물 상호작용, 건기식 필요 여부에 대한 상담, 체질 변화 등에 따라 지속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메리트다. 관련 기업은 알고리즘 고도화로 경쟁을 한다면, 약국의 알고리즘은 집단지성을 프로그램화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이 주도하는 사업 모델은 기존 소분 건기식 사업을 완성형으로 가게 하는 보완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단순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아니라 약사의 영역으로서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가 약과 건기식, 식품까지 환자에 맞춤 관리를 해줄 수 있다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약사 의지 관건”…약사회 “1000개 약국 참여 목표”

현재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약국과 협업 모델을 진행 중인 업체들은 무엇보다 참여 약국의 의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분 건기식 상담과 판매가 주 업무가 아닌 약국의 시스템을 고려할 때, 참여하는 약사가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노랩스 관계자는 “약국이 여타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는 건 맞다”면서 “하지만 약국마다 상황이 워낙 다르다 보니 소분 건기식 사업에 대한 관심과 약사의 의지가 관건인 것 같다. 제도화 이후의 약국과 업체 간 협업도 약국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의 규모나 위치 등에 따라 소분 건기식 사업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래서 시범사업 단계인 현재 우리 업체도 다양한 규모,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약국들과 협업을 진행해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추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약국형 맞춤 건기식 소분 사업을 진행할 경우 1000개 약국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약국에서 부담 없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전체 약국의 4%에 해당되는 1000개 약국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약사의 역할을 증명할 수 있는 한 부분이다 보니 약국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춰 상담 약국을 꿈꾸는 약사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정부, 식약처, 산자부에서도 약사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진행 절차에 있어 협조적인 상황"이라며 "오프라인, 플랫폼 온라인 투트랙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설적으로 한계가 있는 약국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참여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 준비를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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