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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한국 고혈압 가이드라인 왜 달라졌나
안경진 기자 2018-11-10 06:30:45



미국·유럽·한국 고혈압 가이드라인 왜 달라졌나
안경진 기자 2018-11-10 06:30:45
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서 '2018 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이유와 의미 집중조명



 ▲ 9일 고혈압학회에서 발표 중인 박성하 교수

미국과 한국, 유럽이 연달아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미국이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Hg으로 낮춘다는 파격안을 내놓은 반면, 한국과 유럽은 140/90mmHg 기준을 유지했다.

세 가이드라인은 지난 10여 년간 정체돼 있었던 고혈압 조절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는다. 그럼에도 진단기준과 세부전략이 달라진 이유는 뭘까.

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과 유럽, 미국의 최신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비교하고, 세부 내용이 달라진 이유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5월 춘계학술대회에서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첫 공개했다. 당시 '2013년 진료지침과 같이 고혈압 진단기준을 140/90mmHg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 등 위험요소와 관계없이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Hg으로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던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가이드라인을 정면 반박한 최초 시도였다.

 ▲ 2013년과 2018년 대한고혈압학회혈압 진료지침 비교

지난해 말 미국 심장학계는 '혈압을 낮출수록 심혈관사건 및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SPRINT 연구 결과를 근거로 고혈압 진단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낮추겠다는 취지지만, 미국 내 성인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이 기존 32%에서 약 50%까지 높아진다는 이유로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존 고혈압 진단기준(140/90mmHg)을 유지한다고 선언했고, 그로부터 1개월 뒤 유럽고혈압학회도 동일한 결정을 내리며 한국의 결정을 지지했다.

한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은 혈압을 특정 수치 이하로 낮췄을 때 환자의 치료성적(outcome)이 좋아지는지에 주목한다. 반면 미국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수치(threshold)를 고혈압 진단기준으로 삼았다. 질환 예방에 더욱 무게를 둔 셈이다.

이날 학회에서 대한고혈압학회(KSH) 진료지침 발표를 맡은 편욱범 이화의대 교수는 "미국 가이드라인 변화의 주요 근거가 된 SPRINT 연구는 심혈관계 고위험군과 이미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가 대상이었다. 중증도 이하 고혈압 환자의 진료실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낮췄을 때 심혈관질환을 예방했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고심 끝에 진단기준을 140/90mmHg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 편욱범 교수
실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낮춤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심혈관질환 감소효과를 두고는 학계 내에서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유럽고혈압학회(ESH) 진료지침 발표를 맡은 박성하 연세의대 교수는 "혈압 자체가 연속변수다 보니 특정 수치를 컷오프값으로 정하긴 쉽지 않나. 120/80mmg이 한국에서는 정상 혈압이지만 다른 나라에선 정상범주를 벗어날 수 있다"며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낮췄을 때 치료성적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반대 연구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세 가이드라인은 비록 고혈압 진단기준은 다르지만,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강조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진단기준은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심뇌혈관 위험도가 높은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은 130/80mmHg으로 제시한다.

또한 수축기혈압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0~89mmHg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하고, 24시간 활동혈압과 가정혈압 등 진료실 이외 혈압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고혈압 가이드라인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미국은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통일했다. 심혈관계 고위험군이나 당뇨병, 만성신질환 동반 환자뿐 아니라 일반 고혈압 환자와 노인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럽 역시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65세 미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수축기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조절하라고 강력한 수치를 제시했다.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 수축기혈압 목표값을 140~150mmHg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할 때 치료강도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다만 혈압조절 하한치(lower limit)를 제시하고, 혈압이 120/70mmHg에 도달하면 약물용량을 줄이도록 권고한 점은 유럽 가이드라인만의 유일한 특징이다.

편 교수는 "고혈압은 사망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높은 혈압을 떨어뜨렸을 때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분명함에도 최근 10여 년간 혈압조절률이 정체되고 있다"며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과 조절률이 문제가 되고 있어 가이드라인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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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화(abel2000)
    2018.11.10 14:34:43

    기사내용

    미국이 바뀐 가이드라인상 고혈압인구가 50%라는 말에 깜짝 놀랐네요. 우리나라는 몇 %일까요?

    댓글 0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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