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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발 항암바이러스로 생산까지…바이로큐어의 저력
안경진 기자 2018-02-06 06:14:59



자체개발 항암바이러스로 생산까지…바이로큐어의 저력
안경진 기자 2018-02-06 06:14:59
플랫폼 기술을 찾아서 [10] 바이로큐어 김만복 대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항암바이러스는 더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흔하게는 감기부터 홍역, 소아마비, 조류인플루엔자(AI), 에이즈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바이러스는 어느덧 암정복의 핵심전략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한 다음 암치료에 활용한다는 게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의 원리.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뿐 아니라, 스스로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항암제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항암바이러스는 2015년 암젠의 임리직(Imlygic)이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지만, 연구경력으론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1998년 캐나다 캘거리대학 패트릭 리(Patrick W. K. Lee)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항암바이러스 개발 전문기업 바이로큐어의 기원도 이때부터였다.

 ▲ 김만복 바이로큐어 대표

8년 전 캐나다 캘거리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김만복 대표(단국의대 겸임교수)가 우연히 항암바이러스를 접한 뒤 리오바이러스와 믹소마바이러스, 다람쥐폭스바이러스, 이 세 가지 바이러스로 상용화에 뛰어든 것이다. 2013년 단국대 학내 벤처로 출발할 당시만 해도 바이러스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을 이해시키기 어려웠다지만, 암젠의 임리직이나 신라젠의 펙사벡 같은 성공사례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세간의 인식이 달라졌다. 2016년 구로디지털단지에 둥지를 튼지 2년 여만에 미국, 중국에서 자회사 법인 3곳을 동시 운영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 것도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해 말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이로큐어는 1상임상에 필요한 시료생산 준비를 마쳤다. 리오바이러스를 이용한 위암 치료후보물질의 국내 1상임상 진입이 목전 앞이다. 올해부턴 오송첨단복합단지에 분양받은 1700평 남짓의 부지에 연구동 및 GMP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와 백신개발 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게 김 대표가 꿈꾸는 바이로큐어의 미래다.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년새 많이 달라진 듯하다. 현장에서도 체감이 클 것 같은데?

"물론이다. 2013년 단국대에서 학내 벤처를 설립할 당시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야 한다는 자체가 큰 고민거리였다. 바이러스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고정관념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이해시키기도 어려웠다. 고민 끝에 교외 벤처로 독립해 서울로 올라왔는데, 때마침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열기가 높아졌고 암젠의 임리직이나 신라젠의 펙사벡 등 성공 사례가 주목을 받으면서 연달아 기관투자를 받게 됐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시에 신라젠과 비교도 많이 될 듯 하다. 바이로큐어가 개발 중인 리오바이러스는 펙사벡과 무엇이 다른가?

"바이러스에 인위적 조작을 가하지 않은 채 야생형 바이러스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자체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항암바이러스란 복제 가능한, 즉 감염력을 지닌 바이러스를 약독화 시키거나 야생형 그대로 사용하는 2가지 개념을 통칭한다. 일반적으로는 유전자조작을 통해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원하는 유전자를 타깃해서 약효를 발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 자체의 항암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을 갖는다. 여기에 착안해서 바이로큐어는 바이러스가 가진 감염력과 항암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전자조작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품질관리 등에 소요되는 가격을 낮추고 약효와 안전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물론 야생형 바이러스라도 돌연변이 발생률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품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울인다.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이 같은 시도가 가능했다고 본다."

▶리오바이러스의 위암 1상임상을 연내 개시한다고 들었다. 3가지 바이러스 중 리오바이러스의 상용화가 가장 빠른 이유가 있나?

 ▲ 바이로큐어의 R&D 프로그램

"마음 같아선 리오바이러스, 믹소마바이러스, 다람쥐폭스바이러스 3가지 모두 하루빨리 상용화 하고 싶다(웃음). 현실적인 여건상 리오바이러스의 개발을 가장 먼저 추진하게 됐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위암을 우선순위로 선정했다. 2상부턴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연계해서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협력기관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팀과 논의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위암 이외 다른 암종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각의 바이러스가 일정 궤도가 오르고나면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 병용을 통해 효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오송첨단복합단지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제작년에 오송첨단복합단지 내에 1700평 규모의 부지를 분양받았다. 여기에 연구동과 GMP 시설을 구축하려 한다. 당장은 1상임상에 필요한 시료를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센터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오송단지에 생산시설이 구축되고 나면 임상시료 생산은 물론 바이오베터 등의 위탁생산(CMO)도 가능하다. 위암 치료제 개발과 별개로 진행 중인 반려동물을 위한 항암제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생산시설 구축에 들어간 다음 2019년 말, 늦어도 2020년 초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 캐시카우 확보는 물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나온 혁신신약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나.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과 생산시설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해외에선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투자열기가 훨씬 활발한 것으로 안다. 나스닥 상장 계획도 있나?

"물론이다. 4~5년 이내 나스닥에 상장하고픈 목표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코스닥 상장이 우선이다. 상장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상임상 진입과 더불어 상장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과 메사추세츠대학에 각각 학내 벤처를 설립했고, 지난해 말 중국 염성시에서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총 3곳의 자회사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향후 글로벌 임상은 물론 해외진출도 용이하리라 생각된다. "

▶바이러스 전문가로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향후 바이로큐어를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지?

"바이러스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신약개발의 보고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전자 덕분에 스스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치료제나 다름없다. 바이러스 연구에 매력을 느끼는 건 이토록 무궁무진한 잠재력 때문일 것이다. 바이로큐어의 최종 목표는 항암제 자체가 아니다. 항암바이러스 벡터를 플랫폼화 함으로써 백신을 개발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안도 될 수 있다. 특정 제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러스에 관한 자문부터 관련 플랫폼을 전부 제공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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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현(pstm191311)
    2018.02.12 17:34:40

    야생형 바이러스로 성공한다면

    큰 이슈가 되겠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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