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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대림동에 미술관이?…'갤러리AG' 오세요

  • 이탁순
  • 2012-10-24 06:44:48
  • 지역주민 문화공간으로…신진작가에게는 등용문 기회

[2편]안국약품, 문화 전시공간 '갤러리 AG'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안국약품 사옥에서 '전시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총탄이 쏟아지는 긴박한 전시상황이 아니다. 안국약품 '갤러리 AG'에서 현재 진행하는 기획전 이름이 '전시상황'이다.

내달 29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전시상황'은 갤러리 AG가 배출한 신진작가 황지희 씨의 작품이다.

황 씨는 2011년 신진작가 공모전에 입상해서 갤러리 AG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이 갤러리 AG에서 열리는 두번째 전시회. '전시장이 꼭 전쟁터 같다'해서 이번 전시회 이름을 '전시상황'으로 정했단다.

전시 작품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작가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변두리 버스환승터미널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미술 무대다.

대방동 안국약품 사옥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갤러리AG. 현재 기획전 <전시상황>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 AG에서는 이같은 무대가 1년에 열번이나 펼쳐진다. 예술 볼모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 주민의 문화 감성 충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국약품 갤러리 AG는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열었다. 당시 안국약품 1층에 자리잡은 자동차회사 전시공간이 빠져나가면서 임직원들의 휴식공간과 접견실, 아울러 미술감성을 충전시키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회사 최영민 기획홍보팀장은 "그 때 당시 비워진 층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며 "까페테리아 등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비영리 미술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진 사장의 미술에 대한 애정도 갤러리 AG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현주 큐레이터는 "사장님이 미국 뉴욕에 개관한 '두산 갤러리'에 큰 자극을 받아 갤러리 AG를 개성있는 작가들의 특성화된 공간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했다"며 "다른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는 작품들도 우리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갤러리AG는 미술전시뿐 아니라 소통의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밑의 사진은 큐레이터 이현주(왼쪽) 씨와 작가 황지희 씨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특히 전시 기회가 적은 신진 작가에게는 등용문으로, 비인기 미술인들에게는 소중한 무대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갤러리 AG가 철저하게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갤러리 AG가 배출한 신진작가는 총 19명. 신진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입소문이 타면서 2013년도 공모전에만 약 800여건의 작품이 접수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년 공모전 심사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조선일보 등의 소속 큐레이터 및 기자단이 맡고 있어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갤러리 AG는 또한 예술욕구가 충만한 의약업계에도 신선한 경험을 주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초대전 '처방展'을 열어 18명의 의사들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또 2011년 '해부학과 예술展'은 예술과 해부학이 융합된 이상화된 인체를 상징하는 작품이 전시됐다.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년 5월 어린이 대상 전시회는 지역 저소득층 자녀, 지역 어린이 공모전, 본사 임직원 자녀 등 다양한 어린이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KBS 측의 심사 및 견학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다채로운 문화나눔의 형태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갤러리 AG에서 전시한 작품은 안국약품 지하 구내시당, 본사 복도, 계열사 등에도 상시 전시한다. 최영민 팀장은 "갤러리가 생기면서 직원들의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이 향상됐다"며 "휴식공간과 접견실로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작가 작품전 때 모습.
이현주 큐레이터는 "이 지역에는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어서 지역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갤러리 AG가 이 지역 사랑방이자 문화지식 전달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AG는 앞으로 직장인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런치토크와 아트힐링카데미 등 다양한 전시회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행복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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