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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다 끝난다"...비대면 확대에 약국 문의 급증

  • 강혜경
  • 2023-12-30 06:15:34
  • 이용자 '조제 가능 여부' 등 확인해야 하다보니 마찰 빈번
  • "전화 막을 방법 없나" 일부 약사들 고심
  • 플랫폼 고객센터로도 '처방 거부 사례' 속속 접수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D+15, '부활한' 비대면 진료를 놓고 약국의 혼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는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약국 현장에서는 약이 없어 조제를 하지 못하거나, 비대면 진료 처방전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혼선이 계속되는 것이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확대된 지난 15일 이후 비대면 진료 처방 관련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역 A약사는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며 약 재고를 묻는 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약국으로 걸려오는 전화 가운데 상당수가 비대면 진료 처방 관련 문의"라고 말했다.

약국으로의 문의가 증가한 이유는 비대면 진료 이용자 수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존 ▲섬·벽지 거주자 ▲거동 불편자 ▲감염병 확진 환자 ▲의료취약지 ▲재진환자에서 오후 6시 이후와 주말·공휴일의 경우 누구나 가능하도록 확대되다 보니 이용 자체가 늘어난 것이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플랫폼의 경우 일 1500명 가량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만의닥터는 시범사업 지침 개정 이후 이용자가 급증해 일 1500여건의 진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전 일 200건과 비교할 때 7.5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밝혔다. 닥터나우와 올라케어 등 플랫폼도 상황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탈모성지'를 앞세운 홀드의 일부 제휴 의원의 경우 예상 대기시간이 2시간으로 안내되고 있다.
온라인 탈모성지를 앞세운 홀드의 경우 제휴 의원에 따라 예상 대기시간만 2시간으로 안내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속적인 앱 푸쉬 알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비대면 진료가 다시 가능해졌음을 공지하고, 후기 이벤트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린 데 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용자들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여전히 약국에서는 비대면 진료 처방에 대한 인식이나 약이 없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불가피한 마찰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플랫폼의 프로세스가 환자 본인이 약국에 전화를 걸어 '팩스를 통한 처방전 수령이 가능한지'와 '처방약 재고가 있는지' 파악하도록 돼 있다 보니 약국으로의 문의가 이전 대비 빗발치고 있다는 것.

B약사는 "최근 2주 사이에 관련한 전화문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처음에는 '비대면 진료 처방은 수령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관련 문의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있는 약에 한해서만 조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처방전이 오다 보니 대체조제조차 불가한 약들도 있어 '약이 없다'고 하는 사례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 약사는 "이 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러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일일이 약국에 전화를 걸어 재고를 파악해야 하는 환자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하루에도 수차례씩 관련한 응대를 하는 약국의 수고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지한 약국.
아예 비대면 진료 처방을 받지 않는다는 약국도 있다. 탈모성지로 유명한 종로3가 약국이 대표적이다. 종로3가에 위치한 일부 약국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지를 약국에 붙여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련한 전화문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약사는 "비대면 진료 처방은 받지 않지만 관련한 전화 자체는 계속 오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약국의 조제 거부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닥터나우는 "고객센터를 통해 유입된 문의 중 30% 이상이 약 수령에 관한 부분으로, 이용자가 약국 선택 및 전화 연락 시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거부하는 일선 반응에 대한 불만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대면진료에 대한 보완재로서 약 수령까지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역 카페 등에도 약국의 처방 거부와 조제가 가능한 약국을 공유해 달라는 글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D약사는 "불가피하게 비대면 진료를 받는 부분까지 관여할 수는 없지만 바쁜 시간에 약국으로 전화가 오게 되고, 응대를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 진료는 느는데, 이와 관련한 약국의 애로사항은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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