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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렉라자' 병용요법 성공시 점유율 50% 가능"

  • 조병철 교수·이기형 교수
  • 10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3상 중간결과 발표 예정
  • 타그리소와 맞대결 관건…"성공하면 렉라자 글로벌 인정"
  • "FLAURA2 임상과 레벨 달라…'표적+표적' 병용에 기대"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은 국산 신약 최초로 국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올랐다. 이제 업계의 기대는 글로벌에 쏠려있다.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렉라자가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느냐다.

관건은 얀센이 진행 중인 'MARIPOSA' 임상 결과에 있다. MARIPOSA 3상은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으로 현재 1차 표준요법인 타그리소를 정조준한다. 만약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우월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입증한다면, 치료에 큰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MARIPOSA 3상 중간결과는 오는 10월 열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MARIPOSA 임상이 성공하면 렉라자의 글로벌 허가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3세대 옵션이 세 개(타그리소, 리브리반트+렉라자, 렉라자)로 늘어나게 된다. 사용 가능한 옵션 중 3분의 2에 렉라자가 포함된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좌)와 충북대병원 이기형 교수.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폐암센터장)와 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22일 종양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열린 LASER 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렉라자의 글로벌 신약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임상정보공개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MARIPOSA 임상은 전 세계 1074명 환자를 3개군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A군에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를 병용 투여하고 나머지 B·C군에는 타그리소와 렉라자 단독요법을 각각 투여한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우월함을 입증하는 것이 이번 임상의 목표다.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로 사용 시 19개월에 달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록해 글로벌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약제다. 그만큼 우월성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기란 매우 어렵다. 반대로 말하면 해당 임상이 좋은 결과를 낼 경우 판을 뒤흔들 만한 파급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리브리반트+렉라자와 타그리소를 비교하는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갖추기 위한 기준이 꽤 높게 설정된 편이다. 앞으로 대다수 항암제가 단독요법이 아닌 병용요법으로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결과가 상당히 기대된다"며 "MARIPOS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순차적으로 미국 승인절차를 밟는다. 승인되면 3가지 옵션 중 2가지에 렉라자가 속하게 되고,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이는 처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의 메인 주제는 아니지만 타그리소와 렉라자 단독요법이 한 임상 내에서 평가됨으로써 렉라자의 효과를 다시 한 번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렉라자는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3상 LASER301 임상에서 20.6개월이라는 긴 무진행생존기간을 입증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과거 타그리소가 3상에서 보여준 기록보다 더 긴 수치이지만 모집환자군이 상이해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MARIPOSA 임상에서는 타그리소와 렉라자 단독요법이 포함돼 있어 두 군 간 효능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LASER301 임상과 하위분석에서 나온 결과가 MARIPOSA 임상에서도 일관되게 나올 지 궁금증이 있고, 여기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의료진로부터 렉라자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최소 50%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타그리소도 화학항암요법과 병용한 FLAURA2 임상을 통해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톱라인 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획득했으며 하반기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FLAURA2 임상이 치료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키긴 힘들 것이라 이들은 예측했다.

조 교수는 과거 1세대 게피티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의 예를 들었다. 이 병용요법은 전체생존기간(OS)에 유의한 개선을 보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는 임상종양학회지(JCO)에 관련 논문이 실리고, 국제 가이드라인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실제 이 병용요법을 현장에서 처방하는 의료진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EGFR 변이를 많이 경험해 본 의료진은 굳이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지 않고 단독요법으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을 더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미 반응률이 높은 EGFR 변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라며 "MARIPOSA 임상과 FLAURA2 임상은 레벨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 역시 "항암화학요법은 부작용 이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향후 항암화학요법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반면 표적항암제끼리의 병용 임상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이 요법을 다시 쓴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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