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14 (금) 08:35

Dailypharm

X
[모연화의 관점] 지식·참여 위한 도구, 의약품 첨부문서(5)
데일리팜 2022-10-26 06:00:30
[모연화의 관점] 지식·참여 위한 도구, 의약품 첨부문서(5)
데일리팜 2022-10-26 06:00:30



의약품은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의약품 허가 및 등록 단계를 딛고 태어난다. 의약품 메시지도 임상시험, 허가, 등록 단계를 거쳐 의약품첨부문서(written medicine information)라는 법적 장치에 기록된다.

의약품첨부문서는 전문가에게만 공개되다가, 1988년 벨기에와 스위스, 1996년 미국을 필두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공개 방식은 의약품 패키지 안에 문서를 접는 종이 형태로 같이 포장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의약품첨부문서는 PIL(patient insert leaflet)으로 불리기도 한다.

필자는 의약품 메시지를 연구하며, 많은 사람에게 의약품첨부문서가 담고 있는 메시지 하나하나를 수용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때마다 자주 듣는 질문은 “누가 그걸 보나요? 대부분 그냥 버리지 않나요?” 였다.

사실 패키지 안에 들어 있는 (여러 번 접힌) 그 종이를 펴서, 돋보기를 들고 세세히 읽어보는 사람의 수는 적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의약품첨부문서에 기록된 모든 단어는 쪼개고 쪼개져, 다양한 채널에서 수많은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예컨대 초록창에서 의약품 이름을 검색하면 약학정보원이 디지털화한 의약품첨부문서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환자에게 전달되는 서면 정보 역시 의약품첨부문서의 메시지를 기준으로 생성된다.

의사나 약사가 환자에게 말로 전달하는 정보도 다르지 않다. 우리 역시 인서트(PIL)를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는가. 게다가 다수의 콘텐츠 생산자들은 각자의 선호도 및 지식을 바탕으로 의약품첨부문서에 적힌 효능, 부작용 및 주의사항 메시지를 재가공해 다양한 채널로 전파하고 있다.

한편, 건강 기관은 공개된 의약품 메시지가 의약품에 관한 환자의 지식을 높여 환자와 전문가 간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것이라 기대했다. 일반인들 역시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핵심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의약품첨부문서는 건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전문 용어(technical language) 사용이다. 의, 약 전공자에 의해 개발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읽을 수 있을지언정 이해하기는 어렵다. 둘째, 법적으로 규정(legislated format)된 형태를 수십 년째 사용하고 있는데, 수용자 UI/UX 전략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이 부족하다. 그 결과 일반인들은 문서와 상호 보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어렵다.

셋째, 사람들이 기대하는 목적과 제공되는 정보 사이에 틈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의약품 정보에 관한 공개를 원한 이유는 '의사 결정'을 위해서이다. 오랜 기간 의약품 첨부문서를 연구한 로버트 밴더 스티클(Robert Vander Stichele)은 사람들이 의약품첨부문서를 의, 약사와의 상담과 대체할 수 없다고 평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사람들이 의, 약사와 더 깊게 대화하고, 치료 과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므로 정보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의, 약사와 “함께” 의약품 메시지를 읽길 원한다. 그리고 약의 복용 관련한 결정(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참여”하길 원한다.

종합하자면 사람들이 정보를 받았다는 사실 그 자체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음에도, 현재 의약품첨부문서는 (쭈뼛거리며) '나는 의약품 메시지 줬어. 할 일 했어'라고 시무룩하게 말하는 듯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다양한 복약안내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보를 열심히 쌓아서 보여주는 데만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고, 그것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데는 노력을 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시안적 사고는 의약품 메시지의 시작점부터 현장까지 전반적으로 볼 수 있다. 의약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의약품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단절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환자 중심(patient-centered or patient-focused) 약료는 의약품에 관한 이해가 상호 보완적일 때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상향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간 인지 구조의 약점과 정보 처리 과정의 한계를 메시지 디자인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방금 무언가를 읽은 거 같은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귀결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의약품첨부문서는 의약품 메시지의 원천으로서, 환자의 지식과 참여를 위한 도구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의약품 메시지가 오해되지 않고 이해되는 것에서 치료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도 참고하자.
데일리팜 (dailypharm@dailypharm.com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인쇄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0
/home/dailypharm/issueData2017/
독자의견
0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 실명게재와 익명게재 방식이 있으며, 실명은 이름과 아이디가 노출됩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 노출방식은

새로운 댓글을 올리는 일반회원은 댓글의 하단에 실시간 노출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데일리팜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데일리팜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dailypharm@dailypharm.com입니다.

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지역별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격 정보(2024년 06월)
서울 서부지역 약국 45곳
제품명 최고 최저 가격차 평균
훼스탈플러스정(10정) 3,500 2,500 1,000 3,103
삐콤씨정(100정) 25,000 22,000 3,000 23,000
아로나민골드정(100정) 30,000 28,000 2,000 29,714
마데카솔케어연고(10g) 7,900 5,500 2,400 6,637
후시딘연고(5g) 5,500 4,500 1,000 5,304
겔포스엠현탁액(4포) 5,000 3,500 1,500 4,284
둘코락스에스정(20정) 7,000 7,000 0 7,000
지르텍정(10정) 6,000 4,500 1,500 5,104
게보린정(10정) 4,000 3,300 700 3,610
비코그린에스(20정) 5,000 4,000 1,000 4,668
펜잘큐정(10정) 3,500 2,500 1,000 2,915
까스활명수큐액(1병) 1,200 1,000 200 1,189
풀케어(3.3ml) 27,000 22,000 5,000 24,200
오라메디연고(10g) 7,000 5,500 1,500 6,358
케토톱플라스타(34매) 13,000 10,000 3,000 11,901
노스카나겔(20g) 22,000 19,000 3,000 20,885
베나치오에프액(1병) 1,000 800 200 997
머시론정(21정) 10,000 8,000 2,000 9,366
닥터베아제정(10정) 3,500 2,500 1,000 3,098
판콜에스내복액(1박스) 3,000 2,500 500 2,936
테라플루나이트타임(6포) 8,000 7,000 1,000 7,964
비멕스메타정(120정) 70,000 40,000 30,000 55,000
탁센연질캡슐(10캡슐) 3,000 2,000 1,000 2,989
임팩타민프리미엄(120정) 55,000 50,000 5,000 51,000
복합우루사(60캡슐) 30,000 25,000 5,000 28,271
타이레놀ER(6정) 3,000 2,500 500 2,828
비판텐연고(30g) 12,000 10,000 2,000 11,257
텐텐츄정(120정) 25,000 19,000 6,000 22,629
아렉스대형(6매) 4,000 3,000 1,000 3,385
판시딜캡슐(270캡슐) 110,000 100,000 10,000 105,566
벤포벨정B(120정) 70,000 60,000 10,000 62,857
그날엔(10정) 3,000 2,500 500 2,800
이지엔6이브(10정) 3,500 3,000 500 3,039
광동 경옥고(60포) 230,000 200,000 30,000 215,000
아이톡점안액 12,000 9,000 3,000 11,315
이가탄에프캡슐(60캡슐) 25,000 22,000 3,000 23,836
메이킨큐(20정) 5,500 4,500 1,000 4,796
인사돌플러스정(100정) 35,000 30,000 5,000 32,889
전체보기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00048 | 등록일자 2005.09.09 | 발행일자 2005.09.09 | 발행인 : 이정석 | 편집인 : 가인호
발행주소: 서울시 송파구 법원로 128 문정 SK V1 GL 메트로시티 A동 401호
전화 : 02-3473-0833 |팩스 : 02-3474-0169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강신국)
Contact dailypharm@dailypharm.com for more information
데일리팜의 모든 콘텐츠(기사)를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