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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기약 시스템 가동 첫날...조제약 품절대응 역부족

  • 강혜경
  • 2022-08-10 11:12:39
  • '공급 가능'표시된 코푸정·코데날·세토펜 여전히 못 구해
  • 약사들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 전혀 없어"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조제약 부족 현상에 대응하고자 만든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이 조제약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동 시작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종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시스템 가동 첫날 약국들의 얘기다.

10일 운영에 들어간 SOSdrug 시스템에는 약사회가 우선 공급을 요청한 10개 품목과 함께 '제약사 공급 가능 여부'가 표기된다.

약사회는 해열진통제 7품목과 진해거담제 1품목, 감기약 2품목에 대한 공급을 우선 요청했다.

◆요청 10품목 중 불가 3품목, 가능 5품목, 미정 2품목= 약사회가 요청한 10개 품목 가운데 공급 가능 품목은 ▲세토펜정 1000정 ▲세토펜정325mg 500정 ▲세토펜정80mg 1000정 ▲세토펜현탁액 500mL 등 5품목이었다.

▲코푸정 30정과 ▲부루펜정200mg 100정은 공급 불가로 분류됐으며 ▲대화이부프로펜400mg 800정과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500정은 미정 상태로 표기됐다.

공급 가능은 '자사 재고가 있어 공급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 공급 불가는 '자사 재고가 없어 공급이 불가한 상태'를 의미, 미정은 '최초의 상태로, 제약사가 공급 가능 여부를 등록하기 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급불가 코푸정 30정, 100정·1000정은 '가능'= 시스템을 확인해 보면 약사회가 요청한 유한양행 코푸정 30정은 재고가 없어 공급이 불가한 상태인 '불가'로 표기됐다. 하지만 100정과 1000정은 '가능'상태였다.

시스템상 코푸정 30정의 공급은 불가하나 100정과 1000정, 코데날정 1000정, 코대원정 600정은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대체품목인 삼아제약 코데날정 1000정과 대원제약 코대원정 600정도 '가능'으로 표기됐다.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시럽 30포 역시 '불가'로 표기됐지만 코대원포르테시럽 40포·100포·1병은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바이오파마 비알코시럽 1포·100포, 경동제약 투윈에취시럽 1병, 유한양행 코푸시럽 12시럽, 삼아제약 코데날시럽 1병·20포도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약사회가 요청한 품목은 없지만 대체품목 등의 공급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약국들의 얘기는 다르다. 경기 지역 A약국은 "코푸정 30T이외에 100T와 1000T는 공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막상 온라인몰 등을 보면 모두 품절 상태다. 코데날 1000T도 품절이다. 코대원포르테시럽의 경우에도 40P와 100P 모두 품절이며 코대원정 600T와 코데날시럽 20P 역시 재고가 10개 이하인 수준"이라며 "공급이 가능한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제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목들"이라고 말했다.

◆공급 가능 세토펜, 현장에선 '하늘의 별따기'= 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제로 세토펜정을 지정했다. 시스템 상 세토펜정 1000정과 세토펜정325mg 500정, 세토펜정80mg 1000정, 세토펜현탁액 500mL 모두 공급 가능한 품목으로 명시됐다.

여기에 세토펜정325mg 대체품목인 루트펜325mg과 타스멘정, 일성아세트아미노펜정 등도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표기됐다.

시스템에는 AAP325mg 공급이 가능하다고 표기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해당 제제를 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A약국은 "세토펜 650mg, 325mg, 160mg, 80mg, 현탁액, 건조시럽 모두 품절 상태로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사에서 어떤 기준과 근거로 가능이라고 표기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왜 현실과 동떨어진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B약국도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전혀 없다. 어차피 담당자들에게 사정해 한 두 개씩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시스템을 본 약국들이 특정 품목을 지정해 담당자들에게 공급을 요청할 수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오히려 일일 공급량과 약국 주문량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정상적인 시스템 가동이 당초 취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약사는 "정작 가장 급한 아세트아미노펜 650mg는 제약사를 불문하고 거의 불가 내지는 미정인 상황"이라며 "결국엔 약국에서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구걸해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분통을 토냈다.

세토펜8시간이알서방정과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타세놀8시간이알서방정, 타이리콜8시간이알서방정 모두 공급 불가 상태이고,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과 아세트엠8시간이알서방정, 펜잘8시간이알서방정, 트라몰8시간이알서방정, 타이펜8시간이알서방정, 라페론8시간이알서방정 등은 입력조차 되지 않은 미정 상태라는 것.

이 약사는 "결국 신속 대응시스템이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라는 약국의 예상이 적중하는 상황"이라며 "계속해 처방이 나오는데, 약이 없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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