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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국서 300개씩 구매"...기업들, 진단키트 싹쓸이

  • 강혜경
  • 2022-01-27 14:17:07
  • "설 연휴 복귀 전 검사하고 와라" 대량구매...약국·온라인몰 비상
  • 키트 제조업체 "포장 속도보다 나가는 속도 빨라"
  • 온라인몰, '명절 전 배송 마감'…가격인상 소식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 자가검사키트가 제2의 공적마스크가 돼 돌아왔다.

약국에서의 구매가 폭증하고, 공급가격이 인상된 것 이외에도 '명절 전 쟁이자'는 개인과 기업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약국과 온라인몰은 비상에 걸렸다. 약국에서도 한 사람이 키트 200, 300개를 대량 구입해 가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1만3000명대 확진에 약국 평균 11개씩 판매= 데일리팜이 케어인사이트에 의뢰한 확진자 및 자가진단키트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23일에서 24일, 24일에서 25일 사이 판매량이 '2배'로 늘었고, 25일에서 26일에는 '3배'까지 느는 기염을 보였다.

POS가 설치된 289개 약국의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1만3012명의 확진자가 나온 26일에는 키트가 3236개 판매됐다. 약국당 11.2개 꼴로 판매된 셈이다.

바로 전날인 25일(확진자 8571명) 1088개 판매됐던 것 보다 3배 가량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귀 전 검사해라" 기업들 지침= 29일부터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들도 분주해졌다. 사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직장폐쇄 등 조치가 내려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대량구매에 나섰다.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은 "오피스 인근이다 보니 기업들의 대량구매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오고 있다. 28일부터는 휴가를 쓰고 연휴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특히 26일과 27일이 피크가 된 것 같다"며 "약국에서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있는 수량 만큼만 드리긴 했지만, 전화·방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약국에서는 한 업체에서 200개를 구매해 가기도 했다. 이 약국은 "명절을 보내고 나서 출근 전 확인용으로 검사를 하게 한다는 이유로 한 업체에서 200개를 구매해 갔다"고 말했다.

경남의 한 약국에서는 2KIT 제품 330개가 한번에 판매되기도 했다.

◆"포장 속도 보다 나가는 속도 더 빨라"…연휴에도 근무= 키트 업체들도 비상에 걸렸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폭주를 넘어서 포장 속도보다 나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매일 생산하고 있지만 나가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생산량과 판매량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대량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약국이 1순위이고 온라인 지정 업체가 2순위다 보니 생산 족족 이쪽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생산 초창기에 약국들이 판매에 적극 나서주셨던 부분이 있다 보니 약국에 먼저 출고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설연휴에도 휴가를 반납한 채 근무한다는 계획이다.

◆"재고 확보하자" 약국들도 아우성= 약국들도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약사는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찮아 월요일에 주문해 다행히 수량을 받았다. 화요일부터 품절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수요가 얼마나 될 지 가늠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주문은 했지만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2월부터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함에 따라 5000원의 진찰료만 내면 PCR검사가 대체 가능한 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약사는 "우선 수요가 쏠리다 보니 마스크나 타이레놀 때처럼 수시로 확인하고 주문은 하고 있는데, 혹여 반품도 안되는 키트를 떠안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약국들의 주문을 받고 있지만 재고가 달려 순차적으로 배송을 하고 있다"며 "갑자기 키트 수요가 늘다 보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몰도 '재고 소진'…가격인상 업체도= 온라인몰에서도 재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미헬스케어 직영몰에는 이미 '대량 구매 공지'가 이뤄진 상황이다.

한미헬스케어 측은 '코로나 검사키트 명절 전 배송은 재고 소진으로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명절 이후 배송건은 재고 확보 후 안내 및 견적 가능하오니 2월 10일 이후 문의바랍니다'라는 안내를 공지했으며, 26일 12시 결제완료 건에 대해서만 명절 전 출고가 이뤄진다고 안내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도 상당수 품절인 가운데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한 업체는 SD바이오센서 2개 키트 제품을 2만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경기지역의 약사는 "수요가 폭증하기 전에는 일부 온라인몰에서 2개 5000원 등에도 판매가 돼 약국과 가격 시비가 불거졌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온라인 판매가격이 약국 판매가를 추월했다"며 "제2의 공적마스크, 제2의 타이레놀 사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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