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백신 위탁?…백신·CMO기업 "사실무근"
- 김진구
- 2020-09-25 06: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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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푸트니크V '11월 한국생산'설에…"설비도, 여력도 없다" 한 목소리
- "유정란 방식으론 생산 불가"…세포배양 업체도 "계획·논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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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를 생산할 설비도, 여력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러시아 "11월 한국 위탁생산…2개 업체와 협상 중"
앞서 러시아정부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전성·유효성 논란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러시아는 이미 생산에 착수한 상태다.
글로벌 공급을 위해 지역거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를 한국에서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생산 전초기지를 두고 동아시아 지역에 스푸트니크V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러시아 측 설명이다.
이같은 계획은 드미트리예프 RDIF(러시아국부펀드) CEO가 한 국내언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의 바이오업체 두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10~11월쯤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협상 중이라는 한국 제약사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다.
◆녹십자·일양 등 '유정란 방식'으론 생산 불가
그러나 주요 백신업체와 CMO업체는 한 목소리로 러시아 백신의 위탁생산설을 부정했다.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유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우선, 유정란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는 생산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푸트니크V는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enovirus Vector)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스푸트니크V 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캔시노바이오로직스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 한 백신 연구개발 전문가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주로 mRNA 방식 또는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스푸트니크V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이 방식의 백신은 곤충세포나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생산한다. 유정란 방식으로는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 백신공급 업체 가운데 유정란 방식을 택한 GC녹십자·일양약품·LG화학·한국백신 등은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론적으로는 설비를 재구축하는 방식으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데일리팜 취재 결과 GC녹십자·일양약품 등은 이와 관련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세포배양 방식 SK바이오·유바이오도 "논의 없었다"
현재 국내의 백신공급 업체 중에 세포배양 방식을 택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뿐이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스포트니크V 위탁생산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스푸트니크V를 생산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미국 노바벡스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백신을 추가로 생산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도 위탁생산설을 부인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러시아 측으로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들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생산할 여력 없다"
국내 양대 CMO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백신은 생산공정 자체가 다르다"며 "이미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른 업체의 백신을 위탁생산할 여력이 없다. 셀트리온이 위탁생산할 것이란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역시 "진행 중인 논의는 없다"며 "다른 CMO사업이 많아서 백신생산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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